아침에 지인의 교회에 예배 드리러 갔다. 신학교 건물 안에 교회 공간이 있었는데 나름 자리를 잡고 안정된 교회인 것 같아 마음이 좋았다. 지인은 목사님이셨는데, ‘낯선 타국에서 말도 안 통하고, 아는 사람도 없는데 그동안 얼마나 외롭고 힘들게 지내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또 내 입장도 그렇고^^;;; 동변상련의 마음이 들었더랬다. 예배 후 (차려진 한식)비빔밥을 먹고 사진도 찍었다. 헤어지려니 마음이 짠~했다.
*에피소드: 전날, 토요일 저녁에 숙소에서 쉬는데 갑자기 지진이 있었다. 냉장고가 갑자기 흔들거리길래 깜짝 놀랐는데 라스베이거스쪽에서 심한 지진이 있었다고 해 와중에 걱정거리 한 가지가 추가되었었다.
(지금 생각하니 “아! 그때가 좋았지!”싶은데, 막상 그때는 걱정과 불안으로 가득했다.)
전날 그리니치 천문대에 가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고자 할리우드 간판이 보이는 곳에 들리기로 했다. 레이크 할리우드 공원에 가서 공원을 거닐며 사진도 찍고, 놀이터도 있어서 아이들도 잠시 쉬었다. 가는 길에 스타벅스에 들러 커피도 한잔 사고, 머그컵도 샀다.
이제 라스베이거스로 달린다. 장거리 여행은 이제 적응이 되었는데, 점점 온도가 올라가더니 106도(섭씨 41도)를 찍는다. 와! 뜨겁다!!했더니 사막이 보인다. 화장실을 들리기 위해 차에서 내리니 후덥지근한 바람에 숨통이 턱턱 막힌다. 이게 사막이구나!!!
*사진설명: 논이나 밭 아님. 모래 사막임
그렇게 오후 내내 달려 저녁 즈음 라스베가스에 도착했다. 주차를 하고 “벨라지오 분수쇼”를 보러 걸어갔다. 더워서 그런가 사막 위에 지어진 도시를 걷는 기분이 새로웠다. 사람도 많고 담배 연기도 그렇고. 사람들도 굉장히 많았는데 남편은 무언가에 홀린듯한 사람들의 눈빛과 분위기가 느껴졌다고 한다.
분수쇼는 딱 5분이었는데 시간대 별로 있다. 규모도 크고 음악도 나오고 나는 나름 볼거리로 좋았다. 몇년 전 말레이시아에서 분수쇼를 본 남편은 그쪽이 더 좋았다고 그런다.
아이들과 함께라서 라스베이거스 거리를 걸어 다니는 것이 좀 부담스러웠다. 여러 가지 볼거리들도 있었겠지만 우리 가족은 차를 타고 이동하며 에펠탑 모형, 번쩍번쩍 조명들이 있는 다양한 호텔들을 구경하며 지나왔다.
시내를 좀 빠져나온 곳에 예약한 숙소로 갔다. 차에서 먹었던 유부초밥이 부족했던지 아이들은 야식으로 컵라면을 먹었다. 야식 자체를 처음 경험한데다 튀김우동을 처음 맛 본 아이들은 그 맛에 뿅. 과식할 뻔 했다.
라스베이거스는 숙박비가 싸다. 그래서 이 숙소는 이번 여행에서 가장 싼 숙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