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ad trip 스물 일곱번 째 날
- 오늘은 모압에서 덴버로 이동한다.
- 아침 일찍 일어나 아침 식사 준비에 점심 도시락까지, 두번의 설거지 후 짐정리를 하고 예배를 드렸다. 예배 후 덴버로 출발.
- 불볕 더위 모압을 떠나며... 간밤에 비바람이 몰아쳐서 잠을 여러번 설쳤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널어놓았던 구명조끼가 어디까지 날아갔었는지는 모르지만 누군가가 패티오 그네에 잘 놓아두었다. 불볕 더위 때문에 텐트를 포기하고 100불 더 내고 캐빈을 예약했었던 당시에는 마침 딱! 우리 사이트만 그늘이 거의 없다는 게 좀 원망스럽기까지 했었더랬다. 그런데 비바람이 치는 밤을 보내며 그저 감사할 따름이었다. 탁월한 선택!
- 멋진 풍경과 수영장의 추억을 주었던 모압을 떠나 6시간을 달려 로키산 국립공원에 입성했다. 로키산 국립공원은 미리 준비하지 않은 코스였는데, 집으로 가는 길에 있어 들려보기로 한 것이다. 점점 고도가 높아지고 분명 차를 탔는데 하늘로 올라가는 느낌으로 산을 올라갔다. 더운 여름인데 옆에는 쌓인 눈도 있었다. 34번 트레일 랏지 로드를 올라 알파인 비지터 센터까지 갔다. 거기에서 정차해 툰드라 길에 트래킹을 했다. 고산병처럼 어지러움을 약간 느꼈다. 해발 3000미터가 넘는 곳이다. 아름다운 로키산이었다.
- 내려오는 길에 무지개도 보았다. 이젠 자주 보는 무지개에 당연한 그림 같이 느껴진다. 아이들은 이 광경에도 태블릿 화면의 만화영화 속 삼매경이다. 이때 들은 레이디 버그 노래와 ”리디큘러스!(어이가 없네~)“라는 단어를 하도 많이 들어서 아직도 기억이 난다.
-오늘 밤 묵을 숙소 덴버 koa까지 두 시간 정도 더 달려 밤 9:20쯤 도착했다. 캄캄해서 어떤 분위기인지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주변에 공장 같은 것이 있어서 일단 당황, ㅎㅎㅎㅎ바람도 불고 추워서 당황. ㅎㅎㅎㅎ아름다운 풍경의 숙소에 익숙해져서일까. ㅎㅎㅎ아무튼 내일 아침이 기대된다.
- 이제 거의 여행 막바지이다. 오늘 로키산을 마지막으로 관광은 끝. 내일까지 쉬고 그 다음날부터는 무조건 동쪽을 향해 달린다. 목요일에 도착을 목표로 두고 있다. 안전하게 건강하게 잘 도착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