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말을 배워볼까

by stark

선생은 교회에 다닌다.

오늘 교회에서 팀별로 상반기를 돌아보고

하반기의 방향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선생은 어쩌다 보니 팀장이었는데

최근 여러모로 소극적이면서도 자기중심적이기만 한 팀원을 이끄는데 지치기도 했고

또 마음 상하는 일도 겪으면서

마음의 거리를 좀 두고 있는 터였다.

그래도 어쩌랴. 팀모임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


자, 먼저 상반기에 “교육” 부분을 진행하면서 소감을 말해보자. 하고는,

선생병이 발동했다.

세 자녀의 엄마로 막둥이-아직 세 살이 안 된 손이 많이 가는 아기-를 돌보느라 정신이 없으면서 소극적이라 느껴지는 자매를 콕 집어 발표를 시키고 말았다.

그리고 갑자기 울며 나타난 따님을 달래고는 넋이 나간 또다른 자매에게 “듣고 있냐”며 주의를 주고 말았다.

팀원들은 여태껏 보지 못했던 최고의 집중력을 보여주며 회의에 참여했지만

선생은 집에 와서 후회했다.

차가운 말투와 통제하는 직업병 때문에.

처음으로 생각했다.

서울말을 배워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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