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선생과의 충돌 이후,
나는 마지막 기대를 안고 교장실 문을 두드렸다.
교육이란 무엇인지, 함께 지켜야 할 게 무엇인지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저 감정을 털어놓고, 격려 한 마디라도 듣고 싶었다.
하지만 돌아온 건 차가운 한 마디였다.
“각자의 방식이 있는 거지.
그걸 이러쿵저러쿵 말하는 건 간섭이야.”
그 말은 단호했고, 선을 그었다.
오랜 시간 동안 좋은 사람이라 믿어온 교장이었다.
하지만 그날 이후, 교장은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마치 내가 조직을 어지럽히는 문제 교사인 것처럼.
나는 서운함을 넘어 화가 치밀었다.
불의에 조용히 동조하는 것도 불의다.
그런데 교장은 그저 조용히 지나가기를 택했다.
아이들이 다치지만 않으면, 민원이 들어오지만 않으면, 그만이라는 듯.
나의 마음엔 깊은 균열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