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소설13> 15년차 정비사도 놀란 괴력

by stark

그 모든 어이 없고 피로한 일들을 겪어낸 금요일.

학교를 나서는 발걸음은 묵직하면서도 단단했다.

누구도 목격하지 못한 교실 안의 실랑이,

모두가 외면하던 책임의 무게 속에서도 우리는

‘적’이라는 오명을 나눠 가진 채, 더 깊은 신뢰로 묶여 있었다.


퇴근길, 우연히 마주친 세 사람.

세상은 우리를 <호랑이의 적 3인방>이라 불렀지만

우리는 누군가를 비난하기 위해 연합하지 않았다.

공모를 하거나, 작전도 한 적이 없었다.


대신, 우리는 서로의 삶을 들여다보며

삶을 세워주고 마음을 쓰다듬어주며

날카로움보다는 다정함으로,

증오보다는 성찰로 연결된 연대였다.


“주말 잘 보내요!”

“고생 많았어요, 진짜.”

서로를 다독이며 헤어지려는 그때.


나는 씩씩하게 차 문을 열었다.

…그런데.


퍽!


차 문 손잡이가, 손에 들려 떨어졌다.

나의 비명은 흡사 공룡이 기침할 때 나는 소리 같았고,

순간 주변은 정적에 휩싸였다.


소나무샘이 재빠르게 달려왔다.

“나 이런 거 고치는 거 좋아해요!”

그녀는 진지한 표정으로 손잡이를 다시 끼워보려 애썼지만—


딸깍… 빵.


장렬하게 실패하며, 셋은 동시에 웃음을 터뜨렸다.

모든 긴장감이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피로했던 하루의 끝에, 그렇게 예상치 못한 해방감이 찾아왔다.


“이건 정비소 가야겠다.”

가까운 카센터로 향했다.


잠시 후, 손잡이를 들고 나타난 정비사는 말없이 그것을 바라보다 고개를 저었다.

“이런 일, 자주 있어요?”

“……아뇨. 제가 일한 지 15년인데 처음이에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웃음이 또 터졌다.

우린, 너무 단단해졌나 보다.

차 문 손잡이 정도는 가볍게 해 먹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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