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소설17> 변화의 시작: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by stark

12월, 별바위초의 종이 울렸다.

그러나 이건 단순한 방학 종이 아니었다.

호랑이 선생의 적으로 지목된 우리 3인방은

겨울방학을 맞이해 특별 훈련에 돌입했다.



소나무 선생 — 내면의 군주

방학 첫날, 소나무 선생은 심리 상담실 깊숙한 방으로 들어갔다.

커튼이 드리워진 어둠 속, 그는 ‘싸이코드라마’와 ‘명상 수련’으로 그 어떤 괴물도 길들일 수 있는 지도자로 거듭나 있었다.

심장 박동이 느려지고, 호흡이 깊어지며

그의 눈동자엔 흔들림이 사라졌다.

“마음의 검이 서야, 현실의 적도 벨 수 있다…”



교무샘 — 행정의 달인

교무샘은 도서관이 아니라 ‘작전 사령실’이라 부를 만한 책상에 앉아

교육청 규정, 승진 평가표, 정책 자료집을 전부 펼쳐놓았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눈빛은 점점 매서워졌다.

손가락 끝에서 번쩍이는 건 볼펜이었지만,

그건 이미 ‘행정검’이었다.

그는 행정력의 궤도를 그리며 속삭였다.

“제도라는 무기는… 제대로 쓸 때, 가장 날카롭다.”



나 — 무너지지 않는 방패

나는 새벽 운동장에 섰다.

아직 해도 뜨지 않았지만, 달빛이 내 그림자를 길게 늘였다.

달리기, 근력 운동, 호흡법, 그리고 철봉까지.

땀은 비처럼 쏟아졌고, 근육은 불처럼 타올랐다.

“다시는 목소리에 떨지 않겠다.”

이건 단순한 체력 단련이 아니라,

‘별바위초의 방패’가 되기 위한 변신 의식이었다.



귀환


방학이 끝나고 삼인방이 학교로 돌아왔다.

그들의 발소리는 더 이상 가볍지 않았다.

소나무의 시선은 상대의 내면을 꿰뚫었고,

교무샘의 서류철은 검보다 날카로웠으며,

나는… 한 손이 아니라 손가락 몇개만으로도

문 손잡이를 뽑아낼 정도로 강해져 있었다.


별바위초의 복도는 여전히 삐걱거렸고

호랑이 샘은 여전히 그 특유의 미소로 걸어다녔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우린 더 이상 도망치지 않았다.


“작전 개시다.”

교무샘이 서류를 덮었고, 소나무가 눈을 감았다.

나는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이제, 별바위초의 구조적 모순과 호랑이를 처단할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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