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 1 — ‘교육과정의 역습’
첫 타깃은 호랑이 샘이었다.
그는 여전히 “나는 교육과정대로 움직이는 사람입니다!”라며 복도에서 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교무샘은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
천천히 그의 앞에 다가가 두꺼운 바인더를 펼쳤다.
“좋아요, 교육과정 얘기하시죠.”
페이지마다 조항, 조항마다 근거, 근거마다 증거가 줄줄이 이어졌다.
호랑이의 입술이 달싹였지만, 한 마디도 나오지 않았다.
그 때 어디선가 나타난 소나무 선생이 조용히 말했다.
“목소리가 큰 건 죄가 아니지만…
크게 말한다고 틀린 게 맞게 될 순 없죠.”
복도는 고요해졌다. 호랑이는 천천히 뒷걸음질쳤다.
작전 2 - 심리치료
그러나 그는 여전히 목소리가 컸다.
마치 발악이라도 하듯이.
소음이 극에 치닫자 참지 못한 선생님들의 불만도 조금씩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소나무 선생은 그의 심리적 공허함을 알아챘다.
어느 날, 차 한 잔을 권하며 조용히 물었다.
“호랑이 선생님,
가끔씩 보면 선생님은 누구보다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데 뭔가 공허하고 불편함이 느껴져요. 그런 것들이 공격적인 말투나 큰 목소리로 나타나는 것 같기도 하고요.
혹시 예전에… 누가 샘의 목소리를 무시한 적 있나요?”
호랑이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는 최선을 다해 심리적 방어를 했지만
소나무 선생의 꿰뚫는 통찰과 따뜻한 눈빛에 갈 길을 잃고 방황했다.
어릴 적 의지하고 싶었으나 사랑받지 못하고 오히려 보호자의 고함과 학대 속에 자란 이야기, 인정받기 위해 목소리를 키우며 자신을 어필한 지난날을 처음으로 털어놓았다.
그의 말은 점점 흐려졌고,
그의 얼굴은 참을 수 없는 슬픔에 일그러졌다.
그 후로 그는 목소리를 낮췄다.
아이들이 놀란 눈으로 속삭였다.
“우리 선생님 이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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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 3 — ‘복도의 정의’
스멜 선생은 여전히 뒤에서 사람을 헐뜯고 다녔다.
“조심해, 걔 무서운 사람이야…”
그 말이 돌자, 나는 일부러 스멜이 있는 교무실 문 앞에 섰다.
“샘, 제 얘기 하셨다면서요?
그럼 제 앞에서 말씀해 주세요. 듣고 싶네요.
제가 왜 무서운 사람이죠?”
내 목소리는 흔들리지 않았고, 눈빛은 훈련 때의 결의를 품고 있었다.
스멜은 잠시 시선을 피하다가,
“아, 그게… 그냥 농담…”
어디선가 나타난 소나무 선생이 옆에서 조용히 덧붙였다.
“농담은 웃을 때만 농담이죠.
상처 주면 그건 공격이에요.”
그날 이후 스멜은 겁에 질린 듯 입을 다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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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작전 — ‘교장 각성 프로젝트’
중요한 순간마다 출장을 다니던 교장은 무책임했다.
우리는 그의 출장 일정표를 꼼꼼히 분석했고, “학교 관리 공백”에 관한 민원 제기를 준비했다.
결정적인 날, 학교 운영회의 겸 학부모 모임에서 소나무 선생이 던진 한 마디가 폭발력을 가졌다.
“교장 선생님, 출장 중 학교에서 안전사고라도 나면 누가 책임집니까?”
순간, 학부모들 사이에서 웅성거림이 번졌다. 교육청 감사팀의 시선이 교장에게 꽂혔다.
그날 이후, 그는 출장 일정을 대폭 줄였고, 우리 앞에서 함부로 웃어넘기는 일이 사라졌다.
그는 매일같이 학교 곳곳을 다니며 어색한 인사를 건넸다. ‘교장 각성 프로젝트’ 1단계 성공이었다.
교무샘은 인사 관련 서류와 함께 교육청 회의에서 들은 ‘학교 운영 평가 지표’를 들고 갔다.
“교장 선생님, 이 항목들… 올해는 반드시 채워야 합니다.
그 첫 걸음은 문제 방관 금지죠.”
교장은 처음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전 교직원 회의에서 말했다.
“앞으로 이 학교는 누구도 복도에서 소리 지르지 않습니다.
그리고 서로를 비방하는 말은 학교 안에서 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