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소설19> 에필로그

우리에게 봄은 올까?

by stark

매섭게 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2월,

별바위초는 어느 때보다 조용했다.

교장은 출장 대신 교무실에 앉아 학교를 지켰고

호랑이 교사는 목소리를 낮추었으며,

스멜선생은 억지로라도 수업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나는 테니스와 달리기 덕에 체력이 붙었고,

사람들 앞에서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용기도 생겼다.

‘이제 웬만한 일엔 흔들리지 않는다’

스스로 그렇게 확신하며,

발걸음도 가볍게, 퇴근길 주차장으로 향했다.


“오늘 저녁에는 치킨을 먹을까?”하며

손잡이를 잡았다.

그리고—

휙!


“아… 또!!!“


옆에서 소나무 선생이 배를 잡고 웃음을 터뜨렸다.

교무샘은

“이제부터 선생님은 차 문 열지 마요

내가 대신 열어드릴게요~

공주님처럼 타셔요~.“

라며 하하 웃었다.


그날 저녁, 세 사람은

그 손잡이를 들고 웃음 속에 퇴근했다.

별바위초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지만,

우리는 웃을 수 있었다.

웃는 자가 이기는 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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