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살이 에피소드> 미국에 도착함을 알린 편지

미국행을 배웅해 준 친구들에게

by stark

2018년 3월 2일에 출발해서 시간을 거슬러

3월 2일에 뉴욕에 도착했습니다^^*

착륙 전 1시간 정도 비행기가 좀 흔들렸는데

깔끔하게 도착하길래

그냥 비가 좀 왔나보다 했는데

폭설에 눈보라가 쳐서 정전사태까지,

뉴스 특보가 날 정도였는데

우린 너무도 평온하게 도착했어요^^*


마의 입국 심사 라인에 대기하는 순간,

한글, 한자와 이별하며 새로운 문화권에 들어가기 전

아! 내가 왜 여기에 왔지??

진심 후회했어요. 덜덜 떨렸거든요. ㅎㅎㅎ


다행히 오바마 대통령과 약간 닮은 심사관이

애 셋 딸린 부녀자에게 친절을 베풀고,

저도 특유의 유머끼 담긴 미소로 답하며 분위기 나쁘지 않게

통과했어요^^*


너무 긴장했던 나머지,

20키로 이상의 이민가방 4개 포함한 짐을

번쩍번쩍 들어 카트에 실었어요.


이제 저 문만 통과하면 아빠가 기다린다! 며

짐짝보다 더 무거운? 소중한 아이 셋을 이끌고 나갔는데

웰컴! 삼남매!! 피켓과 장미꽃을 든 남편이…

없었어요!!!

카트 두개를 밀며 구석 자리로 가서

뉴욕 jfk공항의 와이파이를 잡았어요.

여기서 멘붕. 다 잠겨있어요!!

이쪽 저쪽 자리를 옮기며 여러번 시도한 결과

드디어 남편과 보이스톡 연결이 되었어요.


남편은 aa항공이 착륙하는 8번 터미널에서

웰컴피켓을 들고 기다리고 있었네요.

우린 1번 터미널. ㅠㅠ

그 웰컴 피켓을 차에서 봤어요.

진땀 흘리느라 실감 못했던 뉴욕의 겨울바람을 맞으며

정신을 차렸어요;


집에 도착하니 현지시간 밤 11시.

차에서 내리는 순간 눈이 발목을 덮어요.

우리 지역에서 이런 눈을 경험하지 못했던 아이들은

생전 처음보는 눈 양에 다음날 아침

생전 처음으로 꿈에 그리던 눈사람을 만들었어요.


오늘 교회에 갔어요.

어제 한인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휴대폰 개통하고

한인 마트 근처 짜장면 집에서 외식하고

한국 친구들이랑 같이 만났더니

여러모로 실감이 안 났는데

오늘 미국 현지 교회에 가니 실감이 나네요.


한영 성경의 도움으로 설교의 60퍼센트는 이해했어요. 물론 감으로요. ㅎㅎㅎ

초집중해서 리쓰닝 하느라 배가 고파요.

주일학교에 간 아이들을 만나러 갔어요.

첫째는 가만히 있었다고 하고

사교성 좋은 둘째는 그림만 그렸다고 하고

셋째는 울고 있네요.

그러면서 영어 공부해야겠다고 아빠를 갈구네요.

하이. 마이 네임 이즈 세라. 나이스 투 밋 유.

200번 말했는데 막상 부끄러워 못 할 것 같다고 하네요.ㅎㅎㅎ


이렇게 첫 시작을 하고 있어요.

미국에 온 목적은 남편의 안식년을 맞은 유학이예요.

안식년이 먼저일꺼라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너무 열심히 공부해서 당황스러워요.

비싼 값을 치르고 와서 사는 만큼

열심히 살다 돌아갈게요.

가서 더 많이 베풀며 살게요.


그리워요. 한국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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