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입국한지 채 일주일이 되기 전 일이었다.
남편은 미리 두 달 전 미국에 들어와
집과 차와 전기와 통신, 수도 등을 모두 세팅해놓고
우리를 맞이했고
은혜로 우리는 주인집의 가구와 물품을
사용할 수 있었다.
우리에게 과분한 물건들 중 하나는 TV였다.
(우리집에는 원래 tv가 없다. )
남편은 타국 생활에 고될 아이들에게
위로를 주고자 wii 게임을 준비했고
그것을 체험한 딱 두번째 날이었다.
날은 추웠고 눈에 고립된지 며칠째.
시차적응과 고립으로 힘든 아이들이 가장 신 나고 활동적으로 움직이는 타이밍은 바로 wii게임을 하는 시간었다.
그날 종목은 볼링이었고
삼남매는 한껏 몰입해있었다.
3회 연속 스트라이크를 치는 막내 동생의 선방에
뒤질 수 없다며 온 정신을 집중하여 큰 아들이 손을 휘젖는 순간,
wii 리모컨이 진짜 볼링공처럼 날아갔다.
그리고 그 화면에 정확하게 명중!
빠지직!
헉!!!
우리 5인은 얼음이 되었다.
5인 중 유일한 이성적인 인간인 내가
정신을 차렸다.
몇백만원보다 너가 더 소중하니까
괜.. 찬않....아...하으.....ㅠㅠ
다행히 미국 마트에 파는 65인치 LG TV는
한국에서 보던 가격보다 훨씬 훨씬 저렴했고(반의 반값)
그렇게 미국 신고식을 제대로 치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