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 to school night 소감
새학년를 맞아 학교에서 학부모 설명회를 했다.
그래서 학교에 갔다. 혼자.
내 눈에 보이는 외국인들 사이에서
그들의 눈에 외국인인 나 혼자
엄청 뻘쭘하지만 안 그런척 강당에 갔다.
교장 선생님이 전반적인 안내를 했다.
뭔가 허전하고 단순하며 벌써 본론으로 들어가나?라는 느낌적인 느낌이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여러 의식(국기에 대한 경례, 사회자 등)이 없었기 때문인 것 같다.
시작 시간이 땡! 되자
바로 교장 선생님이 등장해서
오늘 일정은 이렇고, 중요한 안내는 이렇고
우리 학교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행동 지침에 대해
강조했다. (그럴 것이다. )
그리고 카운셀러 담당 교사가 나와서
자세하게 행동지침에 대해 이야기하고
몇 단계로 상점을 주는 것, 경고를 주는 것에 대해
설명했다.
1. 자유로움에 대한 오해가 있었다.
미국 학교는 분명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하는 곳이었고
즐거워했고 행복해했다.
우리 둘째는 학교만 들고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할 정도였으니.
하지만 내가 인상깊게 본 것은
학교의 규칙이 엄격했고 그것을 냉정하게 지켰으며
거기에 반항하는 이 하나 없다는 것이었다.
학부모 컨퍼런스에서도 군데군데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와 있었는데 그 누구 하나 떠들거나 돌아다니는 아이가 없었다.
교회에서 어른 예배 시간에 아이들이 (조금 과장해서)각 잡고 앉아 있으며 그 누구하나 지겨워하지 않는 모습도 충격적이었다.
지난 3월 전학 왔을 때 교실에 아이들을 데려다 주면서 본 장면이었는데, 타임 아웃 당한 아이가 교실 밖에 서 있었다. (난 이것도 충격이었다. 요즘 한국에서는 학생의 권리를 존중해서 교실 밖으로 내 보낼 수 없다.)
그만큼 학생의 예의바른 행동을 형성하는 데 초점을 두고 교육을 하는 느낌이었다.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 안전을 위한 행동 지침을 각 영역별로(식당에서, 교실에서, 운동장에서, 스쿨버스에서....) 교실과 복도 군데군데 게시해 놓았고
각 교실에서 만난 선생님들이 강조해서 설명했다.
2. 다음은 자녀들의 교실로 찾아가는 시간이었다.
미국 와서 똥손에 바보가 된 듯한 나는
아이들 교실도 겨우 찾았다.
1-1반, 2-4반. 이렇게 교실 안내판이 없다. ㅠㅠ
복도도 건물도 직사각형이 아니라 미로찾기가 따로 없다.
벽 사이 사이에 각각 다르게 생긴 문 옆에 조그마한 번호표가 있는데(없는 반도 있음) 그게 교실 번호다. (게다가 번호 순서대로 있는것도 아니다. )
아마 그 선생님의 룸인 것 같다.
그래서 1학년인 Sarah의 교실은 7번이었고
2학년인 David 의 교실은 1번 이었다.
7번 교실 앞에서도 긴가민가해서 복도 벽에 붙어 있는 아이들의 작품 속에 Sarah를 확인하고나서 들어갔다.
교실에 들어가니 담임 선생님이 소개를 하셨다.
본인의 개인적인 소개, 학급 소개, 2학년 교육과정의 소개 등등.
무슨 일이든 질문이 있으면 언제든지 이메일을 보내라고 친절하게 안내해주셨다.
자녀의 책상 위에는 엄마 아빠에게 남긴 이야기 두 장이 있었고 오른쪽에는 자녀에게 편지를 남기도록 편지지가 한 장 놓여 있었다.
우리 아이 자리에 앉아 편지를 적노라니
눈물이 핑~ 돌았다.
영어 교육 10년 이상 받은 어른인 나도 선생님이 뭔 말을 하는지 뭘 하라는지 잘 못 알아듣겠고
눈치껏 뭔가를 하는게 답답하고 힘든데
영어 한마디 모르고 들어간 우리 아이들이 이 곳에서 얼마나 힘겹게 지냈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짠~~했다.
3. 세 자녀인데 session2까지 밖에 없어
급히 이동했다.
큰 아이 반인 5학년은 각 반에서 하지 않고
학년 전체 모임을 하길래 패스하고 esl 선생님들을 만나러 갔다.
esl 선생님 덕분에 우리 아이들이 영어가 많이 늘었다.
영어 한 자 모르던 둘째 셋째는 지금 원어민과 영어 수업을 같이 참여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
(저학년이라 그러함))
내가 아무리 가르쳐도 “굿모닝”을 못 읽던 첫째는
일주일만에 영어를 문장으로 줄줄 읽기 시작했다.
(내가 뭘 잘못 한거죠?ㅠㅠ)
친절하고 열정적인 esl 선생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나누고 5학년 교실을 구경하러 갔다.
복도에 큰 아들이 가져왔던 신문 만들기 숙제가 주루룩 전시되어 있었다. 왠지 게시할 것 같아서 안 하려다가 숙제를 해 갔는데
코팅해서 복도에, 5학년 전교생의 것을 붙여놓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숙제라고 해 오라고 안내도 없었는데. ㅠㅠ
꺼진 숙제도 다시 봐야겠다. ㅠㅠ
*덧
2학년 교실에는 화장실이 붙어있었는데
아직 어린 아이들이다보니
관리가 어려운데 그 대안으로
화장실 사용 후 문 앞 칠판에 이름을 쓴단다.
다음 번에 들어간 아이가 봤을때 뒷처리가 덜 된 경우
이름을 보고 알려준다고 한다.
우리 집에 적용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