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전날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celebrate(방학식?)에 갔다.
둘째 아이가 상을 받게 되어 참석하라는 편지가 와서였다.
기쁘고 흐뭇한 마음으로 갔는데
이미 운동장에 차가 가득.
우리 둘째가 상을 받은 게 아니라
우리 첫째만 못 받은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
ㅎㅎㅎ
이미 강당은 축제 분위기였다.
전교생이 다 모인 강당은 소음으로 가득찼으나
통제하는 이 하나 없음에 남편이 아주 인상깊어했다.
까만 나시를 입은 여자 분이 나와 마이크를 잡고
레크레이션 진행하듯 말을 했다.
알고 보니 교장 선생님이었다. ㅎㅎㅎ
내일은 학년의 마지막 날이라는 말과 함께 아이들은 환호했고
다같이 학교의 목표? 같은 구호를 외쳤다.
그리고 행운의 추첨 같은 걸 했다.
전교생 중 2명에게 주어지는 선물은 kindle drawing(전자책)!!
그래서 선생님들이 돌아가면서 뽑기 박스를 흔들어 섞었다.
둘째 아들이 받은 상은
most improve award였다.
영어 한마디 못 하던 아들이
귀머거리 벙어리로 지내면서
그래도 잘 적응해 나가는 것에 대한
선생님의 격려가 아니었을까 싶다.
원어민의 발음은 생각보다 어색했는데
그 와중에 자기 이름 잘 알아듣고 일어나서
씩씩하게 앞으로 나간 아들이 장했다.
그런데 돌아가는 길에 살짝 삐죽거리길래
집에 와서 물어보니
앞에 나갔는데 상장과 선물은 안 주고
박수만 치고 들어간 것,
그리고 상 이름의 most를 almost로 알아들어
“거의 받을 뻔 했어!”란 뜻인 줄 알았단다. ㅎㅎㅎ
어쨌든 시상식은 아들의 순서 후에도 계속 되었고
거의 1시간 30분간 상받고 환호하고 박수치고
선생님들은 칭찬하고 격려했다.
이게 종업식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큰 아들의 말에 따르면
4학년 자기반 아이들 대부분이
교실에서 헤어짐을 아쉬워하며 울었다고.
아... 이런 순수한 감정...
7,80년대 검정고무신 감성인데...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