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오프닝

도.망.가.자

아직도 못한 이야기

by Toronto Jay

도망(逃亡)

피하거나 쫓기어 달아남.


이렇게 열심으로 달려본 적이 언제였는지 기억나질 않는다.


숨이 차오르고 달짝지근한 침 내음 낯설다.

불쌍해 보이도록 휘청거림 익숙해져 버린 나는

쓰러지기 창피해 무서워 그렇게 도망다.


같이 가자 말지 못하고

함께 뛰어 가자 몸짓 한번 애써 조르지 않은 채.


나는 혼자 도망갔다.


힘들다 말하며 손잡아 달라고 말할 용기도 없어서.

등 한번 떠밀며 조를 자신도 없어서.


나는 혼자 도망갔다.


도망가는 나를 보며 보내기 싫었을 그 사람은

아직도 거기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도.망.가.자.함.께

이 말 한마디 못 들어 슬퍼하고 있을까?


도망간 건지, 도망온 건지, 도망친 건지 아리송한

너를 놓고 와버려 아직도 숨만 헐떡이는 사람이.





"도망가자" song by 선우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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