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가는 여정
나는 누구인가? 이 질문은 27년간 내 삶을 흔들어온 중심이었다.
27년을 살아오며, 끊임없이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이었다.
세상이 기대하는 내가 아니라, 진짜 나대로 사는 것은 어떤 모습일까?
사람의 내면은 심연과 같다. 그것을 들여다보는 일은 때때로 두려움을 동반한다.
삶의 공허함과 불확실함 속에서 본인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나를 있는 그대로의 나로 바라본다는 것은 어렵고도 두려운 일이다. 진정한 나를 찾는 과정은 쉽지 않지만,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나를 찾는 과정이야말로 인생의 본질적인 여정일지도 모른다.
나는 걱정이 많다. 작은 문제에도 깊이 빠져들어, 스스로를 생각의 호수에 가두곤 한다.
목표를 세우면 몰입해서 집중하지만, 그 목표를 달성하면 흥미를 잃고 다시 새로운 길을 찾는다.
아무리 대단해 보이는 자리도 더 이상 의미를 느끼지 못하면 과감히 내려놓는 성격이다.
처음엔 나의 이러한 성격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생각의 끝을 따라가다 보니 나는 누구보다도 내면의 나침반을 따르는 사람이었다.
나는 INFJ다. 드문 성격 유형이라는 이 이름은 내 삶의 많은 것을 설명해 준다.
계획과 생각은 많지만, 완벽주의적 성향 때문에 시작을 두려워한다.
독특한 세계관 때문에 외로움을 느끼기도 한다.
나는 타인과의 관계보다는 내면의 생각과 감정에서 에너지를 얻는다.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이 싫은 건 아니지만, 감정적으로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에
혼자만의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혼자 있는 시간은 내게 에너지를 충전하는 핸드폰과 같다.
그 시간 동안 나는 생각을 정리하고, 스스로를 회복한다.
그러나 고독은 단순한 휴식만이 아니다. 고독은 나를 깊이 들여다보는 성찰의 시간이다.
"심연을 들여다보면 그 심연 또한 나를 들여다본다."
프리드리히 니체는 심연을 단순한 어둠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진실을 비추는 거울로 본다. 즉, 삶의 무의미함을 직시하라는 요청이자, 새로운 의미를 창조하라는 도전이라고 말한다.
삶은 불확실함으로 가득 차 있다. 목표를 이룬 뒤 찾아오는 공허함, 실패의 무게, 그리고 스스로를 의심하는 순간들. 이 모든 것이 우리가 외면하고 싶어 하는 심연의 한 조각이다. 그러나 심연을 외면하지 않고 마주할 때, 우리는 가장 중요한 질문들과 마주한다.
"당신은 누구인가?", "당신의 삶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니체는 심연을 마주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한다. 그 이유는 바로 그곳에서 스스로의 의미를 창조할 용기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심연은 단순한 불안을 불러일으키는 대상이 아니다. 그것은 자기 발견과 성장을 위한 기회이다. 그렇기에 심연을 직시함으로써, 우리는 스스로를 다시 창조할 힘을 얻는다.
심연을 마주하는 것은 두렵고 고통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을 회피하지 않을 때, 우리는 진정한 자기 이해와 성장을 이룰 수 있다. 심연은 우리를 넘어뜨리기도 하지만, 동시에 우리가 스스로를 일으켜 세울 수 있는 바탕이 된다. 심연을 마주할 용기를 가져라.
그 안에서 당신은 당신만의 의미를 창조하고, 진정한 자신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나의 여정은 27년 동안 이어져왔다. 그 속에서 불안과 두려움을 느꼈지만, 그것에 굴복하지 않았다.
나는 두려움을 자신감과 용기로 정복하며, 작은 성공과 실패를 반복했다. 글쓰기도 이 여정의 일부였다.
혼란스러운 생각을 정리하고, 고요한 대화를 나누며, 세상을 관찰하고 사랑하기 위해 시작했다.
글쓰기를 통해 나는 내 모든 것을 표현하고, 그것은 나를 지켜주는 방패가 되었다.
어쩌면 당신도, 나처럼.. 아니 혹은 나보다도 더 어렵고도 험한 여정을 걷고 있을지 모른다.
당신은 삶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 내면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그 과정은 고통스러울 수 있지만, 그 심연 속에서 당신만의 의미를 창조할 시작점을 찾게 될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스스로의 심연을 들여다보기를 바란다.
그 속에서 두려움을 느낄 수도 있지만, 그것은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는 첫걸음이다.
심연은 단지 공허한 어둠이 아니라, 진정한 나를 만날 수 있는 깊고 풍요로운 세계다.
그 세계를 마주하는 순간, 당신은 새로운 의미를 발견할 것이다.
그러니 삶의 불확실함 속에서도 당신만의 길을 찾아가라.
심연은 두려움이 아닌 가능성이다. 그리고 그 가능성 속에서 당신은 진정한 자신을 만나게 될 것이다.
"심연 속에서, 나는 비로소 나를 발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