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한하게 나는 자격이라는 말이 참 좋다.
의사가 되려면 최소 10년이 걸리고,
공인 회계사가 되려면 최소 6년이 걸리고,
아이들에게 성장하기 전까지 안정된 의식주를 제공하고 결핍 없이 성장시키려면 최소 20년이 걸리고,
타인을 사랑하기 위해서 엄청난 에너지 소모와 이해 공감이 필요하다. 그 이후에 믿음이라는 베이스가 생겨 그 사람에게 조언과 격려를 해 줄 자격이라는 것이 생긴다.
심지어 울 자격, 절망할 자격, 가치를 인정해 주지 않는 사람과 장소를 떠날 자격-
이 모든 것이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난 도저히 사람 자체가 밉지 못한 것이다.
떠날 자격과 미워할 자격은 나에게 있지만 주변인을 정의할 자격은 왠지 없는 것처럼-
그리고 마치 철학자가 된 듯이 묻는다. 나는 인간으로서 행복하게 살 자격이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다 밖에 잠시 나갔을 때 밤에 솔솔 부는 바람이 왜 이리 좋은 걸까. 그러다가 하던 생각도 까먹게 된다.
모르겠다. 적어도 우리 모두에게 오늘 하루를 살 자격이 있다고 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