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깍.
맥주를 딱 한캔만 마시면 핑크빛이 되기도, 다섯캔을 마시면 호러가 되기도 한다.
지끔 딱 두캔째. 그럼 지금 이 순간은 핑크빛과 호러 그 어느 사이인가.
늘 경쟁적이지 않다고, 꿈이 소박하다고 생각해 왔다.
5살때는 부모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10살때는 부모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15살때는 부모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지금 39세인데도 똑같은 생각을 한다.
난 늘 기대고 싶은 사람인걸까.
외로워서 허덕이다가
나르시스트들의 그물망에 걸려 허덕이는 인생인걸까.
35살에 대학에 들어가 아이둘을 키우고
졸업도 전에 직장을 구하고 회계사가 되었을때
난 이제 다 가진거겠지.
이제 가족도 있고
더이상 가난하지도 않고
학력도
직장도 생겼으니 행복해야지 생각했다.
근데 그게 아니었다.
세상에 내 편이 있었음 좋겠다.
깊은 얘기를 하고 싶다.
따뜻한 공감을 느끼고 싶다.
외국으로 도망와
호주 독특한 시어머니의 의한 고달픈 시집살이
마마보이 우유부단한 남편과의 갈등
외로운 타국생활
어릴적의 트라우마.. 그리고 아직도 어린아이같은 나
성숙한 엄마가 되어야 한다는 부담감
세대끼리 서로 기대고 기대어 지탱해줘서
서로 무너지지 않아야 하는데
왜 난 기댄적이 없는데
내게 기대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거지
곧 스르륵 무너져버릴까 너무 두렵다.
외롭고 타인중심적일수록
왜 더 당하고 살아야 하는거지
오늘도 내일도 딸깍딸깍..
핑크빛 인생부터 호러 그 어느 사이...
24시간중에 한 2분정도만 밖에 나와 상쾌한 바람을 쐬면 좋긴 하다.
제 정신일때의 나의 유일한 핑크빛.
늘 사랑에 목이 말라.. 뚝딱 딸깍... 거리는 나의 삶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