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와 진실
(3절)
일단 돈을 벌어야 하는데 써주는 곳도 없고 갈 곳이 없었다.
압구정역에 있는 삼원가든이라는 곳에 직원이 되서 들어갔다.
우리나라 제일 크고 비싼 고깃집에 직원은 200명도 넘었다.
울산, 포항등 지방에서 고등학교 2학년 3학년 되면 이곳으로 취직오는 경우도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난 그곳에서도 제일 막내였다.
내노라 하는 연예인, 정치인, 유명인이 많이 왔다.
한번은 어떤 유명한 분이 강남역 교보타워 사거리에 퓨전 고깃집을 오픈하려고
새 직원을 스카웃을 하기위해 일부러 우리 식당에 왔다.
조장언니가 일을 잘해서 스카웃되었는데
우리팀 막내랑 같이 가고 싶다고 해서 나까지 덩달아 가게 됐다.
그래서... 다시 강남역 고시원으로 옮기게 되었다...
그해 이경규 사장님이 어느 프로그램에서 대상을 받았다.
그리고 동료들을 식당으로 초대해 다들 신나고 한바탕 분주했던 기억이 난다.
난 이후 명동 모나미 회사를 통해 롯데백화점 만년필 코너 정직원, 미용실 헤어디자이너 인턴, 별의별 알바를 다했다. 정말 웃긴 에피소드는 롯데백화점에서 일할때 경기도 구로에 있는 여성전용 아파트에 운좋게 들어가게 됐는데,
그곳 책임자가 나의 이력을 보더니.. 느낌표라는 프로그램에 나가는게 어떠냐고 했다..딱 적임자인것 같다고 했다. 엠씨는 이경규라 했다. 지금에 와서 하는 말인데.. 내가 짝사랑하는 사람에게 20살이라고 거짓말을 해놓은 상태라 거절했다.
중학교 친구들이 하나둘씩 대학에 가고 있다는 걸 깨닫고 정신이 버쩍 들었다. 술을 진탕 마시고 새벽에 죽이려고 한강에 갔다. 물도 엄청 불어있었고 기분이 너무 우울한테 외국노동자가 나에게 와서 말을 걸었다. 한국말도 잘했고 컵라면을 주고 갔던 것 같다. 참.. 당신도 남에 나라와서 잘 사는데.. 나도 잘 살게요.. 그렇게 스스로를 납득시켰다.. 아니.. 사실 작게라도 살 핑계가 필요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