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는 보이지 않는 힘이 흐른다
햇살이 번지는 자리마다
어둠이 조용히 숨을 고른다
진자는 느리게 흔들리고
파도는 끝없이 부서지며
물결은 먼 바다로 돌아간다
눈부신 순간들은
그늘 속에 잠시 머무르고
숨결은 변하며 계속된다
아픈 흔적은 빛을 닦아 내고
뜨겁게 부서진 시간 위에
잠시 감춰진 숨결이 다시 피어난다
세상은 늘 바뀌는 강물 같아
같은 물에 두 번 손을 담글 수 없듯
우리는 늘 다른 온기를 건넌다
잔잔한 물빛과 바람결이
서로를 감싸 안으며
하나의 풍경으로 이어진다
깊은 밤 별빛이 숨는 곳을
낮의 태양은 가리지만
시간은 그 빛을 조용히 밝혀낸다
유리창 너머로 스미는 빛처럼
오래된 와인이 향을 내듯
감정들은 세월 속에서 빛과 그림자를 더한다
무거운 어둠이 언젠가
부드러운 빛으로 깨어나고
빛 사이사이에는
아득한 그림자가 잠긴다
우리 모두는 시간의 연금술사
무거운 쇳덩이가
언젠가 부드러운 황금으로 변하리라 믿는다
삶을 안다는 건
파도가 부서지는 순간에도
흐름을 잃지 않는 일
베토벤이 침묵 속에서 노래를 찾듯
우리는 부서진 조각 위에
조용한 아름다움을 쌓는다
완전한 조화는
아마 끝자락에야 살며시 드러날 것이다
그때까지 우리는 흐른다
돌을 타고 굽이치며
끝내 바다로 흘러간다
그 여정 자체가
삶의 증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