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쯤 다 덜어지는가 당신은 오랜만에 강가로 걸어갔다 터벅터벅 걸음마다 가벼워지며 해 지는 시간 당신은 강가에 도착한다
물이 바람을 따라 흐른다 나도 머리칼 휘날린다 눈썹은 그대로다 강물은 흘렀다
해가 지면 스산한 바람이 코트 사이로 파고든다 움추린 몸을 더욱 강하게 옥죄이며 틈을 지웠다
뭐라도 씹으면 따뜻해질까 무심코 집어온 오에스 우적 씹으면 입 안에서 사르르 부서진다
저기 먼 곳에서 철새가 날아간다 철새가 날아간다
악어가 거꾸로 뒤집어졌다 코끼리는 지능이 높은 동물이다 코엔 많은 물을 보관한다
물건이 많아 수납공간을 마련했다 공간은 똑같은데 벽을 치면 마음이 편하다 눈에 보이면 마음이 불편하다
최소 20년 지난 음악만 틀게 된다 묘하게 촌스러운 가사에는 언제나 진심이 담겨있다
입으로 내뱉을 말 한정되어 있던 조선시대 양반은 얼마나 답답했을까 체면치레하느라
상놈들은 장거리에서 이놈저놈 씹으며 사람들 배꼽 잡게 만들었는데 희극인들은 홀로 있는 시간을 잘 보낸다
홀로 보내는 시간을 잘 보내는 사람들 어디 없나
기댈 곳 없으면 제자리에서 빙빙 돌아 하늘로 올라간다 우린 거기서 만나기로 한다
녹진함을 찾는다 언 버터를 꾹 4초간 칼로 누르면 느리게 밀려나간다 덩어리를 다 만든 파스타에 넣고 오른손엔 포크 왼 손엔 수저를 들고 이제 면 속에 버터를 숨긴다 버터는 표면부터 녹아들어간다 면의 표면엔 이제 버터가 묻는다
그걸 다른 면들과 사정없이 비비면 다른 면에도 버터가 묻어나오는데 모든 버터가 그렇게 녹았을 때면 대부분 면에 버터가 묻는다 웃긴게 버터는 또 면 표면에서 굳는다 말라버린 면이 생기기 시작하고 다시 면들을 휘적거릴 때면 이미 말라버린 표면이 수분기 있는 다른 면들을 마르게 한다 이렇게 완성된 파스타를 입에 집어 넣으면 웃긴게 입 속에서 다시 녹는다 이윽고 면에서 해방된 버터는 축축한 입 안과 맞닿게 되고 침과 섞여 나는 이제 고소한 침 흘릴 수 있다 고소한 침은 이제 식도로 넘어간다 한껏 머금었을 땐 촉촉했으나 이내 다시 말라간다 버터리한 침은 몸 깊숙한 곳까지 가지 못하고 위 도달하기 직전 식도에 다 뭍어나온다 깨끗한 침과 탄수화물은 위장에 도착한다 그들은 이제 버터와 분리되어 축축한 내장에 수분을 빼앗긴다 버터는 힘이 되었다 나는 그걸 먹었고 버터는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