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적 독립을 위한 한 걸음
독립을 하자
작지만 한 걸음씩 나를 알아가면서, 어느 순간부터 독립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서적인 독립을 위해, 진짜 독립이 필요하다. 지금의 나는 너무 따뜻한 방에서 불편함 없이 살아가고 있다. 당장은 힘들더라도 결국 자립을 통해 온전한 인간으로 바로설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나의 결론이었다.
나는 매일 잔잔한 걸음들을 모아 딱 한 걸음씩만 디뎌보기로 했다.
한 걸음, 독립할 곳을 찾아보았다. 방세가 너무 비싸지 않은 곳으로. 오랜 고민 끝에 마음에 드는 곳을 찾을 수 있었다. 내가 집을 구할 때 요긴하게 활용했던 어플은 다음과 같다.
집 구할 때 유용한 어플
①호갱노노 : 지역의 시세와 상권확인이 쉽다. 어플 내의 다양한 필터가 매우 유용하다.
②아실 : 아파트의 실거래가 어플. 아파트를 구하는 건 아니었지만, 실거래 시세확인이 편리했다.
③고방 : 고시원만 볼 수 있는 어플. 나의 경우 고시원도 염두하고 있어서 유용했다.
④네이버부동산 : 지역이 좁혀졌다면, 네이버부동산으로 실제 매물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허위매물을 거를 수 있도록 매일 '실거래가 확인일자'가 찍혀 안심하고 매물을 살펴볼 수 있다.
두 걸음, 필요한 물건을 수집한다. 가장 신경을 쓴 것은 '화이트'톤이었다. 미적 감각이 별로 없으니까 단순하면서도 깔끔한 것으로. 당근에서 이것저것 검색하며 화이트란 화이트는 모조리 쓸어 담았다. 마지막 당근을 할 때쯤 12개의 배지를 획득할 수 있었다. (하하하). 당근에서 구입하지 못한 물품들은 이케아에서 들여왔다.
자취템 구입처
①당근마켓 : 20만 원 정도 하는 1인 가전을 5-6만 원에 구입할 수 있다. 사용감은 있지만, 깨끗하게 세척하거나 닦아서 사용하면 된다. (이마저도 귀찮다면 새 상품을 사야 함..)
②이케아 : 계산대 옆 자원순환코너를 이용하면 4-60% 정도 저렴하게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이케아는 환불 기간이 365일이며, 조립한 후에도 불만족시 사용한 기간만큼의 금액을 제하고 환불해 준다.
③다이소 : 웬만한 바구니나 생활용품들을 굉장히 낮은 단가로 구입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좋았던 건 템바보드 수납함. 몇만 원짜리 인테리어박스 못지않다.
④쿠팡 : 쿠팡에서는 반품된 상품을 노리는 것이 좋다. 약간의 하자가 있을 뿐인데, 20% 이상 할인을 해준다.
세 걸음, 수집한 물건들을 배치했다. 이게 정말 어려운 작업이었는데, 이상하게도 머릿속으로 생각한 것처럼 결과물이 나오지 않아서 몇 번이나 다시 배치해야 했다. 그 결과 내가 원하는 대로 좁은 공간에서 휴식공간과 작업공간을 나눌 수 있었다.
네 걸음, 부모님께 허락을 구한다.
반대하실 거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기에, 덤덤했다. 부모님의 이유는 참 많았다. 가면 밥을 잘해 먹지 못해 아플 거라는 것부터, 꼭 가야 하냐는 것까지. 사실은 나도 독립이 이렇게까지 힘든 일인지 잘 몰랐기에, 최대한 무던하게 넘기려고 했지만, 자꾸만 불안한 마음이 새어 나왔다.
나도 속으로는 무척 떨렸지만, 괜찮다고 말했다. 살짝 눈물이 나올 것도 같았다. 부모님과 떨어지는 30년 만의 독립, 그 치열한 걸음을 내딛고 있었다.
나의 아홉 번째 조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