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 결함의 스키마
나는 일관된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밝은 사람이면 항상 밝아야 하고, 화를 내면 안 된다고.
그래서 화가 나거나 힘이 들 땐 가면이 필요했다.
하지만, 가면은 자연스러운 내 모습이 아니었다.
그래서 시시때때로 필요한 순간마다 가면을 쓰는 나는,
그저 가면에 둘러싸인 허접한 본체일 뿐이라고.
가면 속 얼굴을 들키면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게 끝난다고 믿었다. 하지만,
멀티 페르소나
그 모든 존재는 결국 나 자신이었다.
가면은 나의 일부일 뿐.
<원판 불변의 법칙>에 의해,
가면으로 가려도 원판은 달라지지 않는다
만약 내 원판이 구리다면,
결국 내 가면에서도 썩은 내가 난다.
하지만 가면 속의 내가 빛나면
나의 가면 또한 빛이 난다.
게다가 가면들은 모두
오랜 시간 공들여 제작한 것이다
오히려 다양한 상황에 맞게 가면을 활용할 줄 아는
'멀티'카드를 부끄러워할 이유는 없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여러 가지 모습이 있다.
그러니 내가 어떻게 보일지도 너무 걱정하지 말자.
그런 나의 모습도 당연하게 받아들이자
그게 가면 속이든, 아니든
걱정하지 말고 환하게 웃자. 이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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