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맞은 얼굴

by 윤하루


오늘도 나는 알맞게 웃었고

알맞게 듣고, 알맞게 공감했다.


아무도 내 마음을 묻지 않았으니

나도 그저 준비된 얼굴만 꺼내놓았다.


누군가는 말했다.

"잘 지내 보여서 다행이다.“

나는 그 말에

아무 말 없이

가장 자연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이상하게도 그 말이 오래 남았다.


다행이라는 건

정말 괜찮다는 뜻일까,

아니면

아직 무너지지 않았다는 뜻일까.

오늘 나는

무너지지 않았다.

다만, 조금 기울어졌을 뿐이다.

이전 02화평면 사회속의 독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