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은 감시처럼 빛나다

by 윤하루

낯선 차 안에 켜진 조명을 봤다.

작은 불빛 하나였지만, 그 순간 나는 그걸 감시의 눈처럼 느꼈다.

누군가 나를 보고 있는 듯한 기분.

침묵 속에서 빛나는 한 점의 시선이

내 생각을 오래 머무르게 했다.


조명은 원래 그런 것이 아니었을까.

안심하라고 켜진 불빛이

어쩔 땐 의심을 부추긴다.

익숙한 장소에선 편안하지만,

낯선 자리에서는 질문을 만든다.

“혹시 나를 보고 있었던 건 아닐까?”


하지만 여러 번 확인하고, 걸어가고, 돌아서보니

그건 단지 조명이었다.

아무것도 바라보지 않고,

그저 어둠을 밀어내기 위해 켜진 조명.


그렇게, 나는 내 마음의 그림자와 마주한 것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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