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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bear Nov 28. 2023

요 네스뵈 킹덤 리뷰

 친구가 책을 선물해 줘서  읽고 그 책을 리뷰 하려고 한다. 제목은 킹덤이고 노르웨이 소설이다. 서술방향은 내 나름의 작품해석과 줄거리 정도를 간략하게 요약해보고자 한다.




 간단하게 줄거리를 소개해보자면, 노르웨이의 시골 마을에 '형'인 로위가 혼자 지내고 있다가 미국에서

'동생'인 칼과 그의 아내가 형이 지내고 있는 노르웨이의 집에 오면서 이야기가 시작한다. 칼은 미국에서 노르웨이에 단순히 형에게 문안인사 하러 온 것은 아니고, 대규모 호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왔다. 호텔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형의 도움을 받고 사업을 진행하는 와중에  호텔사업을 방해하는 인물들이 나타나 난다. 그런 방해꾼들을 동생이 굳이 부탁하지 않아도 형은 동생을 위해서 그 방해되는 인물들을 모조리 없애버린다. 글을 읽다 보면 "형이 동생을 이렇게 까지 할 수 있을까?"싶기도 하다.


 그런데 과거 동생은 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해 오고 있었고 한동안 형은 아버지에게 대항하기를 무서워했다. 아마 동생을 끔찍하게 여긴 데에는  그런 부채 의식도 있었으리라...... 아무튼 동생을 끔찍이 생각하는 형인데, 동생의 와이프와 바람이 나고 이내 동생의 와이프는 아이까지 임신하기에 이른다........ 로위의 아이를 임신한 상태에서 칼은 와이프와 싸우다 임신한 와이프를 죽여버리고, 동생은 형의 아이라고는 상상도 못 한 채 형에게 도움을 구한다. 형은 또 동생을 위해 본인이 사랑했던 사람의 죽음에 슬퍼할 겨를 없이 살인 사건을 사고로 둔갑하면서 이야기는 끝맺어진다.


 정말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압축해 봤다. 이 책의 분량이 700쪽이 넘어가서, 조금이라도 자세하게 적으려고 하면 너무 길어져서 내 나름 어쩔 수 없었다. 요약한 것만 놓고 보면 이런 막장 of막장 스토리가 재밌겠냐고 물을 수 있겠지만, 내가 최대한 이야기를 가지 쳐서 그런 것이지 그래도 막장인건 변함없지만 결론까지 이르는 과정이 상당히 흥미롭게 서술되어 있다. 현재 시점에서 어떠한 사건이 있음이 드러나고 과거시점에서 현재 사건에 관한 사건의 정체가 드러나는 식으로 주로 서술이 되어 있어 상당히 몰입하기 쉽다고 볼 수 있다.


 이 작품을 보면 떠오르는 것이, 봉준호 감독님의 영화 '마더'와 비슷했다는 것이다. 영화 마더에서 작품 속  주인공인 도준이 어떠한 사건을 통해 감옥에 는데, 그런 도준을 위해 도준의 엄마가 윤리성 보다 훨씬 강한 모성애를 바탕으로, 도준이 절대 잘못을 하지 않았을 거라는 절대적인 믿음하에, 불법적인 일까지 자행하며 결국 도준을 감옥에서 빼내는 데 성공한다. 영화를 보다 보면 점점 작품 속 도준의 엄마는 사건의 실체에 접근하고 도준이 사건과 무관하지 않음을 인지하지만 그것은 도준을 감옥에서 빼내는 데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


 위의 언급한 영화에서는 모성애가 윤리성을 아득히 넘어버리는 것이고, 소설 속에서는 동생과의 강한 유대감이 윤리성을 아득히 넘어버리는 것이다.  따라서 가족 혹은 어떤 다른 대상과의 강한 유대감 또는 감정의 연결고리가 윤리성과 도덕 따위를 훨씬 능가함을 잘 보여준다. 우리도 그런 강한 유대감에 앞서 공정하려고 많이 노력하지만, 그게 어려운 일임을 잘 알고 있을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공정하기란 정말 쉽지 않다. 똑같은 윤리의 잣대를 내 가족과 나의 친한 친구 혹은 지인에게 쉽게 들이댈 수 있냐고 묻는다면 정말 진하게 그럴 수 있을 거라고 장담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확률이 매우 높다.


이 작품에서는 이것을 극복해야 할 것이라는 교훈적인 취지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까지는 아니다. 하지만 분명 생각해 볼 문제임에는 틀림없고, 나는 위에서 표현한 강력한 유대감이 윤리성을 뛰어넘어버리는 지점을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어느 정도 생각한다. 물론 모든 일에 기계처럼 가족이든 친구이든 똑같이 대하라는 것은 아니고, 애초에 가능한 일도 아닐 것이다.  위의 소설과 영화 속에서처럼 나의 가까운 사람을 위해 윤리성 따위는 쉽게 내평겨 쳐질 수 있는 분위기가 사회의 만연한다면  과연 "우리가 그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고 싶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때로는 나와 가까운 사람이어도 무조건 싸고도는 것이 아니라 아프지만 쓴소리도 할 수 있어야, 당시에는 물론 괴로울지라도 전체적으로 보면 우리가 살기 좋아지는 사회일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재밌는 글과 생각할 거리를 준 작가님께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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