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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짱짱이 Jun 30. 2023

적당히 하자.

초심을 잃은 자

나는 2005년 공무원에 임용되어 현재까지 지방직 공무원으로 근무 중이다.

내가 공무원이 된 이유는 일반 사기업의 횡포에 실망하고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임용되고 18년이 지난 지금 나는 객관적으로 친절한 편에 속한다고 생각

그러나 그것은 혼자만의 착각이었다


전화민원을 상대하는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았다.

비슷한 내용을 8시간 동안 앵무새처럼 말하고 있는 나

애매한 내용에는 답변을 하고 싶지 않아 두리뭉실하게 하는 나

전화를 끊은 후 무지함에 답답합을 느끼는 나

모든 일에는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인데.....

언제부턴가 나는 매우 불편한 맘으로 사람을 대하고 있다.


친절함의 결과가 원하는 결과가 아닌 경우 적대감으로 돌아왔고 그런 일들의 반복은 나에게 피해의식을 갖게 했다.

그리고 지금의 내가 되었다.

초심으로 돌아가자.... 그런 말은 하고 싶지 않다.

초심으로 돌아간다고 해서 피해의식이나 적대감은 사라지지 않으니까


합리적으로 적당히 일하는 것을 선택했다.

사회생활에서 필요한 적당한 가면을 쓰고 적당히 친절하며 적당히 일하며 적당히 살아갈 것이다.

적당이라는 것의 기준을 정하는 것이 어려운 것임을 알지만 살아온 시간만큼 살아갈 시간만큼의 경험으로 적당의 기준을 찾아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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