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늘 그런 날이 있습니다.
요즘 나는 다시,
쉽지 않은 시간을 걷고 있다.
되돌아온 듯한 풍경들,
이미 지나왔다고 믿었던
마음의 미로.
괜찮아졌다고 생각했던
그 자리에서
다시 느려지는 걸음.
하지만 이번의 나는
그때의 나와는 조금 다르다고
믿고 싶다.
무너지는 대신
숨 고르는 법을 알고,
휩쓸리는 대신
멈춰 서는 법을 배웠다.
서성이는 질문 위에서
아직 채 고르지 못한 답을 안고서도.
비록 길은 선명하진 않지만
이 시간까지
흐리게 만들고 싶지는 않다.
적어도,
나는 여전히 걷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