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영감은 다시 다른 곳에서 마주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가까워졌다가
다시 멀어졌다가 하는
그 사이의 여백.
그 여백에 스며 있는
고요가 좋다.
매이지 않아
아등바등 애쓸 필요 없고,
붙잡지 않아
설명할 이유도 없다.
스쳐 가는 찰나가
우연처럼 보이지만,
어쩌면 가장 정교한 조율.
그 사이에 머무는
평온의 미학.
우연처럼 스쳤다 해도
서로의 안쪽에 남을
어렴풋한 메아리.
보이지 않는 깊은 곳에서
다시 일어날 파문.
돌고 돌아
다시 만난다면,
우리는
이미 한 번
바다로 만난 사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