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합격일기_에아엑스 M양
"안녕하세요! 저 이번에 좋은 기회로 꼬마승무원님을 만났었는데, 그때 좋은 기운 받아서 에아아시아엑스 채용에 합격했어요! 그때 말씀주신 조언들을 통해서 자신감을 얻어 이렇게 합격해 좋은 소식 들려드리고싶어서
연락드렸어요."
"세상에! 이렇게 좋은 소식을 들려주시다니 제가 더 감사합니다.
너무너무 축하드려요. 얼마나 마음고생 심했을까? ㅠ 그 심정 다 이해해요.
본인에게 고생했다고 잘했다고 꼬옥 해주시고 합격을 즐기세요 ㅎㅎ"
아이돌처럼 예쁘고 눈에 확 띄는 외모였던 M씨. 우연히 좋은 기회가 닿아서 지인분을 통해서 만났던 M씨는 과거의 나처럼 외국항공사승무원을 한창 준비중이었다. 반짝이는 두 눈으로 나의 이야기를 경청해주던 그 예쁜 얼굴과 마음씨를 분명 알아봐주고 합격해주는 곳이 있을 터라 믿었고, 또 이야기해주었는데 이렇게 합격을 했다니 참으로 기뻤다. 호주에서 돌아오는 지치고 힘든 비행이었는데 힘듦도 다 가실만큼 내가 다 뿌듯했다.
세상에는 많은 승무원 과외와 학원들이 있다. 그들이 가르치는 내용은 조금씩은 다르다. 하지만 대부분은 비슷한 트레이닝 시절에 배운 이론들, 비행 경험과 배움을 더해 과거 본인들이 꿈꿔오던 그 길을 똑같이 걸어가려는, 본인과 연이 닿은 어린 새싹들을 열심히 가르치고 있다.
나도 승준생 시절에 대형 학원 1개, 영어 학원 1개, 승무원 과외만 총 4개를 들었다. 그리고 이렇게 현직이 되어서 글을 쓰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느낀 부분이 있다. 예전 글에도 종종 언급했지만, 바로 승무원 합격을 가르는 큰 요인은 바로 "호감" 이라는 것이다. 사람 냄새가 나고, 마음이 가는 매력을 보여주는 그 포인트를 그 순간에 보여주는 사람이 바로 합격자라는 것이다. 딱딱한 답변보다는 스토리가 있는 솔직한 본인만의 답변이 더 매력있고, 답변을 말하는 그 사람의 태도, 표정, 행동 등 그 외의 것에서 느껴지는 매력 포인트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M양은 우선 내가 합격 직전에 했던 "내려놓기" 마음에 집중했다고한다. 마음을 비우고, 합격을 향한 집착을 버리려고 명상을 하면서 노력했다한다. 내려놓기 방법은 말이 쉽지 사실 참 어렵다. 내려놓기가 가능하려면 집착과 불안함을 버려야하고, 제일 중요한 건 본인 스스로에 대한 강한 믿음이 있어야지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게 아니여도 안 죽는다, 나는 능력있고 좋은 사람이기에 여기서 떨어지고 실패한다고해도 굶어 죽지 않고, 내 주변에는 나를 사랑해주고 자랑스레여길 사람들이 많다는 식으로 나도 매일 출근하는 길에 자기 확언 영상을 듣고 자기 전에는 불교 반야심경을 들으면서 마음을 비우려고 노력했었다.
또, 참 재밌었던 것이 M양은 본인과 함께 마주한 면접관에게 대뜸 "YOU ARE SO BEAUTIFUL!" 이라고 플러팅을 냅다 날렸다고했다. 그러면서 아마 그 면접관의 외모에 대한 칭찬을 했을 거라 생각한다. 감사하게도 당시에 만났을 때, 내가 공유해줬던 친한 남자승무원 친구, DJ의 합격 여정을 듣고 아마 마음에 여운이 많이 남았던 것 같았다. 그리고 그걸 잘 기억하고 있다가 본인의 것으로 만들어서 그 짧은 순간에 보여줬을텐데 참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이 역시 말이 쉽지 엄청 긴장되는 순간에 보여준다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DJ는 남자여서 여자 면접관들에게 플러팅을 하면 매력의 호감도와 꽂히는 정도가 당연히 여자가 여자에게 칭찬해주는 것보다는 더 강력하겠자만, 사실 플러팅이라는 건 성별을 가리지 않는다. 어쩌면 같은 성별한테서 받는 칭찬이 더 기분좋을 때가 있다. 나도 한국에 잠시 휴가 나갔을 때, 스타벅스에서 커피 주문하는데 귀엽던 여자 직원분께서 수줍고 "머리에 리본하신 것 너무 잘 어울리시고 예쁘세요. ㅎㅎ" 라고 갑자기 훅 하고 예상치 못했던 플러팅 칭찬이 들어오는데 기분이 좋아서 그 날 잠에 들기 전까지 머릿 속에 맴돌았었다.
그리고 M양의 플러팅이 크게 와닿았던 이유 중의 하나는, 바로 M양이 전직에게 들어보니 본인이 마주한 면접관이 바로 그루밍 인스트럭터였다는 것이다. 그루밍에 일가견있고, 수 많은 회사의 일원 중에서도 유명한 그루밍 인스트럭터라는 건 그만큼 본인의 외모와 보여지는 것에 자부심이 있을 것이다. 그런 그녀에게 냅다 예쁘다고 칭찬을 갈겨버린 것. 그것도 아주 예쁜 여자가 칭찬을 해버리니 그 면접관은 이미 M양에 대한 호감도와 매력이 확 올라갔을 것이다.
외국항공사승무원의 면접을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내 매력 80% + 답변 내용 10% + 운 10%" 라고 말이다. M양의 경우에는 운 10%가 바로 내가 칭찬 플러팅을 갈겼는데 그 면접관이 그루밍 인스트럭터였다는 것이겠다. 그리고 처음부터 당당하고 자신감있게 처음 보는 사람의 칭찬할 점과 장점을 탁 파악해서 칭찬하고 먼저 다가가는 그 매력이 면접관을 사로잡은 메인 이유였을 것이고 말이다.
내 면접과 비교한다면, 나는 당시에 나를 중국항공사 전직으로 보고, 우리 만난 적 있지 않냐면서 먼저 다가와주고, 나를 유심히 지켜보고 기억해주던 면접관들을 만난 것이 운이었다. 그리고 내 매력은 차분하면서도 여유있던 태도였고, 중간중간 답변에서도 재치가 있고 스토리가 있던 가족이야기를 많이 했다는 것이다.
좋은 소식으로 잊지 않고 연락을 해준 M양. 정말 감사하다. 내가 뭐라고, 나처럼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승무원이 되고 싶다는 그녀의 다짐을 듣고 나는 분명히 M양은 나보다 더 좋은 승무원이 될 것이라 믿는다.
이 세상에 내게 일어나는 모든 경험들은 쌓이고 쌓여 내게 큰 가르침과 영감을 준다. 당시에는 나쁜 기억들도 시간이 흘러 되돌아보면 결국 좋은 경험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M양 역시 에어아시아엑스에서의 비행 경험들이 쌓이고 쌓여 누군가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는 좋은 선생님과 멘토가 될 것이다.
승무원의 삶이 과연 내가 꿈꾸던 것이 맞는 건가, 이게 맞나하면서 힘들고 지치는 순간은 분명 오기 마련이다. 어느 일이든 쉬운 것은 없을 테지만, 본인 스스로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내 장점과 매력을 드러내 합격했던 것처럼, 힘들고 외로운 그 순간마저도 M양은 밝고 예쁜 면들에 더 치중하면서 씩씩하고 당당하게 이겨낼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더 많은 이야기는 M양의 블로그에서 확인해보세요. 합격 축하해요 :)
https://blog.naver.com/min99s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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