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에 쩔어있는 사람들, 승무원

EP.직업일기

by 꼬마승무원

'새로운 사람, 새로운 나라, 새로운 공간,새로운 기종...'

승무원이라는 직업은 도파민에 절여져있기에 딱이라 생각한다. 특히나 모든 것들이 새롭고 적응하느라 어렵고 신기한 햇병아리 시절에는 더더욱 그렇고 말이다. 나도 그랬다. 그리고 여전히 그렇다. 아직 못 가본 나라들도 많고, 새롭게 가는 로스터 노선이 나오면 나도 모르게 가슴이 두근두근거린다. '드디어 가는구만. 가서 뭐하지? 뭐가 유명하지?' 라고 생각하면서 신나한다. 이런 내 모습을 보면 아직 승무원이라는 직업을 놓기에는 아쉬움이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 나를 마지막으로 가르쳐주셨던 선생님과 함께 대화를 나눈 장면이 뭉게구름처럼 떠오른다. 선생님의 도움으로 한 번은 선생님께서 가르치는 학생분들에게 일일 클래스처럼 도움을 드린 적이 있었다. 선생님의 학생들뿐만 아니라 내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들 대상으로 도움을 드린 적도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몇몇 학생분들이 본인들이랑 맞는 회사에 합격하게 되었고, 내가 뭐라고 또 고맙다며 감사의 인사를 주셨다. 이런 기쁜 마음을 선생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함께 공유했고 선생님은 그러셨다.

"꼬마승무원님. 승무원이라는 직업도 도파민에 절여있기에 정말 좋은 직업이지만, 이 선생이라는 직업도 그렇답니다. 저도 그랬지만, 승무원을 하는 사람들은 도파민의 자극에 크게 반응하기 쉽고 또 도파민의 자극을 찾는 사람들일 가능성이 높아요. 누군가를 가르쳤을 때의 뿌듯함과 짜릿함을 서서히 알게 되시니 앞으로 그 경험을 바탕으로 누군가에게 큰 좋은 귀감이 되실 거라 믿어요."

생각해보니 그렇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승무원이 되고자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이유는 '여행'이다. 돈을 벌면서 수많은 국가를 다니고 맛난 것을 먹고,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는 경험을 하는 것이 승무원이 주는 가장 큰 특혜이자 이 직업의 큰 특징이다. 사람들이 휴가 만을 기다리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로 '여행'은 꼭 들어가있다. 여행하는 동안 돈을 쓰고, 맛난 것을 먹으며 경험을 늘리고 추억을 쌓는 그 모든 순간순간이 도파민으로 가득 차 있다. 또한 승무원의 일하는 환경은 어떻고? 매번 다른 나라, 다른 사람들과 만나서 일을 한다. 그러니 승무원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 그리고 승무원인 사람들은 도파민을 쫓고, 도파민에 크게 반응하고, 도파민에 쩔여져있다.

과거의 나는 '익숙함'과 '안정감'에 지겨워했다. 아, 물론 직업에 있어서 익숙함과 안정감을 지겨워했다는 것이지 내가 사랑하는 연인과 사람에 대해서는 전혀 아니라는 점을 짚고 넘어간다. 승무원이 되기 이전에,일한 지 한 1년 정도만 넘어도 지금의 일이 지겹고 익숙해져서 나도 모르게 무의식 적으로 떠날 궁리가 머릿 속에 저절로 냉장고 속 성에처럼 피어났었다. 좀 적응하려하면 엉덩이가 들썩들썩였다. 이젠 나이가 들어서 현직 승무원이 되고나니 내가 바라보게 되는 방향성이 과거엔 그토록 지겨워하던 '익숙함'와 '안정감'이라니 사람이란 참 알다가도 모르겠단 말이다. 특히 내 마음과 인생에 대해서는 더 그렇고 말이지.

앞서 오늘의 이야기의 첫 부분처럼, 아직도 나는 새롭게 떠나는 나라에 대한 설렘이 아직은 존재한다. 이런 걸 보면, 아직 승무원이 주는 도파민에 쩔어있어서 이 직업을 더 해야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도 예상치 못한 순간,나의 가르침으로 인해 다가오는 누군가의 합격과 나의 성과의 도파민 역시 짜릿하다.

어떤 도파민으로 인생을 채워나갈 지 요즘따라 생각이 많다고 해야하나. 이 짜릿한 도파민이 주는 효과와 크기가 매우 크다고 느낀다. 아마 일할 때는 사람들에 치이는 느낌인데 쉴 때는 집순이에 음악을 들으면서 글쓰는 것이 엄청난 간극인 내 추구미인 삶 때문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아마 더더욱 어떻게 내 삶의 방향을 잡아야하나 남들보다도 더 고민과 생각이 많은 나라고 본다.

아무튼...오늘 이야기의 결론은 되돌아보니 나는 물론 우리 모두의 인생은 희노애락의 도파민으로 매 순간이 절여져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아직 나는 도파민에 더 쩔여져야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또 어떤 도파민들에 내 인생과 내 순간이 쩔여질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아마 그것 역시도 희노애락 다양한 도파민으로 이뤄져 내 삶을 다채롭게 만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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