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나의 면접일기
바야흐로 약 3년 전...두 번째 스쿳항공 면접 절차 중 그룹 인터뷰 당시의 나의 면접 이야기를 오늘 공유하려고 한다. 지금까지 적은 이야기들을 살펴보니 내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한 적은 없더라. 아마 내 스스로에 대해 밝히기가 부끄럽기도하고 조심스러운 성격때문이라 봐주시고 양해해주기를 바란다.
당시 호텔에서 면접이 진행되었었다. 내가 두 번째 스쿳항공 면접을 봤던 때에는 영어테스트가 없었다. 스쿳항공이 코로나 시기에 첫 외항사 면접 스타트를 끊던 첫 번째 면접에서는 영테가 있었고 나는 아주 멋지게 영테에서 탈락해버렸었다. 그렇게 두 번째 스쿳항공 면접 기회를 다시 잡았는데 당시에 영테가 없어졌었다. 그렇게 모든 면접들을 스무스하게 통과하고, 그룹 면접 단계까지 왔었다.
면접 단계 별로 어떤 형식으로 이뤄지는지 이미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를 받았던 지라 형식은 알고 있었다. 바로 무작위로 접혀 있는 종이를 랜덤으로 집어서 펼치고, 그 안에 있는 주제에 대해서 발표를 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원 모양의 큰 테이블을 둘러싸고, 나를 포함해서 약 8-10명의 지원자들이 있었다.
이런 그룹 면접의 핵심은 바로 "떨지 않고, 당당하게 본인의 말을 말하되 너무 나대지 않는 것이다. 즉 이 그룹 면접은 지원자가 매번 사람이 바뀌는 승무원의 근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지와 더불어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에티튜드를 보는 단계"라고 생각하면 된다. 때문에 얼추 외항사 면접 좀 봐봤다 하는 사람들은 말하는 사람의 얼굴을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고개를 끄덕이면서 웃는 얼굴로 맞장구를 쳐준다. 나도 그랬고. 그렇게 다른 사람들의 대답에 열심히 박수도 쳐주고 좋은 분위기로 이끌어갔었다.
내 차례가 되었고, 내가 당시에 뽑은 질문은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과일은? 왜?" 였다. 그렇게 빨리 나는 과일과 관련된 내 경험을 쭈욱 머릿 속으로 재빨리 훝어보았고, 며칠 전에 먹고 유튜브에서 본 과일을 생각해냈다.
"안녕, 얘들아. 우선, 이 자리에 함께 하게되어서 굉장히 영광이야. 내가 뽑은 주제는 바로 내가 좋아하는 과일과 이유야. 음, 나는 망고스틴을 좋아해. 너희 망고스틴 알아? 오, 다 아는구나. 망고스틴의 별명이 있는 데 너희 뭔지 아니?
(다들 모른다며 고개를 젓거나 "No"라고 대답함) 바로 과일의 여왕이야. 맛있고 영양가도 높은 망고스틴을 난 처음에 마늘처럼 보여서 안 먹었는데 한 번 먹어보니까 너무 맛있더라고. "Don't judge the book by it's cover'라는 말을 이 망고스틴을 통해 배웠어. 하지만, 오늘 너희들을 보니 "I can judge the book by it's cover'라고 할 수 있겠다. 너희들 모두 과일의 여왕 망고스틴처럼 골져스하고 아름다워서 말이야. 고마워!"
그렇게 나는 말하는 동안 내 조원들의 눈을 한 명 한 명 바라보면서 말하려고 노력했고, 목소리도 크게 말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저렇게 답변하면서 뒤에서 열심히 뭔가를 적어가는 우리 담당 면접관을 흘깃 봤는데 크게 미소짓고 웃으면서 나의 평가를 적는 것을 봤었다.그러고 그녀는 고개를 연신 끄덕이면서 조용히 "나이스" 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내가 대답을 마치니 내 조원들은 그 어떤 면접자들의 답변보다도 큰 박수와 함께 다들 웃으면서 땡큐~ 유 투~ 하면서 까르륵하면서 다른 테이블보다도 더 밝고 환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가 있었다. 그렇게 우리 조원들은 2-3명을 제외하고 모두가 다 통과하여 최종면접까지 갈 수 있었다.
나는 그룹 면접 동안 능구렁이같은 나의 매력적인 답변으로 도장을 콱 찍었고다. 하지만, 아쉽게도 나를 굉장히 좋아하는 티를 팍팍 내주신 면접관과는 최종면접을 치루지 못했다. 대신 다른 면접관과 면접을 치뤘고, 아쉽게도 나는 최종면접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선 스쿳 항공과 함께하지는 못했다. 지금도 생각하는 것이, 만약에 그 면접관과 함께 최종까지 면접을 함께했다면 스쿳에 붙었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망고스틴을 먹은 나의 경험, 망고스틴의 겉모습만 보고서는 시도도 안했다가 먹어보니 맛있어서 반했고, 유투브를 통해서 망고스틴의 별명이 열대과일의 여왕이라는 것도 알게 된 나의 이런 경험으로 이뤄진, 나만의 재치와 매력으로 이뤄진 답변이었다.
어쩌면 이것도 승무원 면접의 방향성이다. 무언가를 경험했고, 이를 통해서 뭔가를 배웠다, 느꼈다고 말하는 것. 세상에 헛된 경험은 없으니 모든 만물을 통해서 경험하고 뭔가를 배웠다고 말하는 기본 틀을 가지고 가는 것도 어쩌면 좋은 답변 방향의 틀이기도 하다.
능구렁이같은 매력적인 답변으로 나대지 않고 눈도장을 콱 찍어버린 나의 후기였다. 나의 재치있고 나만 말할 수 있는 이런 답변이 분명 면접관과 내 테이블의 지원자들에게, 모두에게 호감을 줬다. 그렇기에 팀원들에게는 큰 호응을 얻었고, 면접관도 웃으면서 크게 호응을 해줬다.
나의 경험이 여러분들에게 큰 귀감이 될 수 있었기를 바라며 오늘의 이야기를 마친다. 여러분들 덕분에 나도 이야기를 꺼내고 적으며 열심히 달려오고 그 누구보다도 간절했던 시절을 회상하게 되면서 저절로 미소짓게 된다. 여러분들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과일,망고스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