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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생활기) 두바이에서 공연보기

가족 모두 행운이었던 라펄 공연

by 일일시호일

같은 커뮤니티에 사는 한국 지인이 가족들과 공연을 보고 너무 만족해 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도 두바이에서만 볼 수 있는 공연을 정해 함께 보자 생각해 왔었다.


두바이에 관광 오는 사람들이 많이 보는 공연 중 라펄(La Perle)이라는 공연이 있다. 두바이가 지금처럼 유명한 도시가 되기 전 1960년대만 하더라도 대부분 진주잡이와 낚시로 주 경제 활동을 했다고 한다. 이웃 에미레티와 대화를 나누면서도 자신이 어릴때만해도 이렇게 좋은 집도 없었고 다들 소박한 집에 어렵게 살았다는 이야기를 들어서인지 자신들의 문화를 대표하는 진주를 소재로 스토리를 만든 것에 대해 현재 두바이에 대한 자국민의 자긍심이 느껴졌다. 바다에 있는 진주를 잘 살려내기 위한 다양한 무대 장치가 이 공연을 압도한다. 혹시 두바이에 가게 된다면 꼭 경험해 보길 추천한다. 단 딱 한번이면 된다. !!!


우리는 이 공연을 보기 위해 제일 저렴한 자리 4장을 예약했다. 주차는 건물 앞 공용 주차장을 사용하면 된다. 공연장은 두바이의 다운타운이 시작되는 곳에 위치해 있으며 전용 건물 형태로 되어 있었다. 우리는 늦지 않기 위해 종종걸음으로 리셉션 데스크로 가 표를 받으러 왔다고 했다. 안내하는 분이 잠시만 기다려보라고 하더니 바뀐 표를 주는 게 아닌가? 무슨 일이지? 의아한 표정으로 물어보니 너네 오늘 정말 운이 좋아~~라고 말하며 자리를 업그레이드 해준다는 것이다.


아랍에서는 아이들과 함께 가면 자리를 업그레이드해주는 경우가 아주 가끔 생기는 것 같다. 이런 상황을 처음으로 접해 본 우리 가족은 감동의 도가니였다. 그날 공연장에 사람이 다 차지 않은 상황이긴 했지만 이런 큰 친절을 배풀다니!! 가장 구석 자리에서 가장 좋은 VIP 자리로 옮겨주다니!! 입장 통로부터 달랐고 무대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는 자리였다. 주변에는 우리 가족을 제외하고 모두 에미레티 가족들만 앉아 있었다. 언제 이런 호사를 누려 보겠어하며 우리는 열심히 보았다. 평소 공연에 큰 관심을 가지지 않던 두 아들도 재밌었다고 난리었다. 가족 모두 어떤 장면에 대해 서로 이야기하며 깔깔거렸고 다음에 다른 공연도 도전해보자 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기분 좋게 자리 업그레이드 한 것도 좋았는데 실제 바닥에서 물이 차 오르고, 사람이 하늘을 날아 다니고, 서커스처럼 오토바이 공연도 있고 전체가 스토리가 있는 공연이라는 것도 좋았다. 두바이가 진주잡이를 하던 나라에서 지금과 같은 중동의 중심 국가가 되었는지 서사가 담겨져 있었다. 공연을 보며 놀랐던 건 전용 극장이라는 특징일 수 있지만 정말 엄청난 규모의 물과 시설물들의 남다른 스케일이었다. 한국이었다면 이런 무대가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큰 규모였다.


이 공연 하나로 두바이의 공연스케일을 볼 수 있었다. 전 세계에서 온 다양한 국적의 공연가들이 참여했고 뮤지컬 같으면서 연극 같기도 하고 서커스 같기도 한 공연 기획!! 우리에겐 좋았다.


혹시 두바이에 가족끼리 관광 올 계획이 있다면 이 공연을 추천한다. 좀 낮은 등급의 표를 샀다가~~ 더 좋은 자리로 가게 되는 행운이 따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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