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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생활기) 손님들이 두바이에 오면

손님과의 반가운 대면

by 일일시호일

2월에 두바이로 온 후 처음 맞았던 한국 손님은~~ 직장에서 함께 일하던 직원 가족이었다. 여름 휴가를 내가 있는 두바이까지 온 것이다. 일주일 정도의 여행일정으로 하루하고 한 시간 정도를 같이 보낼 수 있었다. 우선 한국에서 온다고 해서 플라스틱 물 약병과 대일 밴드, 화장품 배달을 부탁했다. 그때는 한국 물건을 어떻게 저렴하게 받을 수 있는지 아무런 팁도 없을 때라 두바이에 온다고 하니 미안했지만 부탁하게 되었다.

딸아이와 함께 온 가족들과 두바이몰에서 잠시 만나 부탁했던 짐을 받고 이내 헤어졌다. 정보가 부족했던 나보다 더 꼼꼼하게 일정을 계획하고 와서~~ 나의 부담을 줄여주었다. 우리 집과 나름 가까운 아틀란티스라는 세계 최대의 물놀이장으로 유명한 곳을 방문한 후 저녁은 우리 집에 와서 함께 먹었다. 일주일 간 여행이지만 한식이 먹고 싶을 것 같아 불고기에 김치, 생선 구이 등을 해서 함께 식사를 했다. 한국에서는 업무와 관련된 일로 바빠 대화를 충분히 나눌 수 없었지만 이곳에서는 느긋하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하루 더 시간을 내 손으로 먹는 해산물 빠에야 맛이 나는 레스토랑에 가서 맛있게 먹고 아부다비 루브르 미술관에 함께 갔다. 사실 이 손님 가족들 덕분에 루부르미술관 이라는 곳에 가볼 엄두를 낸 것 같다. 아부다비 초입~ 페라리 월드 등이 있는 야스아일랜드를 지나 끝쪽으로 가면 작은 섬인 샤디야트 라는 곳이 있다. 다양한 문화시설들이 클러스터로 묶여 있는데 루브르 미술관이 있고 바로 옆에 구겐하임 미술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루브르 미술관의 외관은 아랍어를 연상하는 지붕으로 덮혀 있는데 멋지고 신비로운 경관을 만들어 내고 있다. 미술관에는 어린이 미술관도 있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우리는 두 가족이 시간만 정해 놓고 자유롭게 보다 미술관 안에 있는 카페에서 맛나 점심도 먹고 차도 한잔 할 수 있었다. 바로 어제 다녀온 것처럼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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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손님은 학교에서 만난 연구실 동생

학교에서 함께 공부하던 동기이자 동생이었던 친구가 오랫동안 영국에 살게되면서 얼굴을 볼 수 없었다. 우리 가족이 두바이에 정착하게 되자 친구가 영국에서 날아왔다. 뭐가 필요해?라는 질문에 나는 '영국과자' 라고 답했더니 두바이로 온 날 친구의 여행 가방에는 영국 과자가 한 가득 이었다. 이걸 또 사고 정리하고 고생이 많았겠다는 생각이 드니 다음부터 뭐가 필요하냐 물으면 없다라고 답해야겠다 생각했다.


겨울이 시작되던 11월! 두바이는 환상적인 날씨로 들어가고 있었다. 약 2주간 머무르며 동네 주민처럼 지냈다. 일찍 일어나면 호숫가를 산책하고 돌아오는 친구~ 친구라고 특별히 무언가를 많이 준비하지 않아도 되서 손님 치르기 긴장감이 없어 좋았다. 남편에게는 양해를 구하고 우리가 학교 다닐 때처럼 한방에서 같이 지냈다. 학교에 다닐 때도 이야기하다 보면 동 틀 때가 많았는데 두바이에서도 그랬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새벽 3시~~ 빨리 자자 그러면서 잠이 들었다. 주말에는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다녔다. 자벨 자이스(1,934m)라는 곳은 두바이에서 조금 떨어진 라스알카이마라는 곳으로 아랍에미레이트에서 가장 높은 산이 있는 곳이다. 우리나라 채석장처럼 나무 하나 없는 돌 산을 상상해 볼 수 있을까?


그곳엔 짚라인과 슬레더를 탈 수 있는 곳이 있다. 돌산과 돌산을 연결해놓은 밧줄에 몸을 맡기고 타는 짚라인이라니~ 보기만해도 아찔했다. 카더라 통신에서 들은 바로는 이곳 짚라인이 작동되지 않아 중간에 멈춘적이 있었다는데~ 상상만해도 너무 끔찍했다. 상상하기도 싫었다.


이런 공포증이 있어서인지 슬레더 타는 것을 단칼에 거절하고 사진찍는 역할을 하기로 했다. 나를 제외한 4명이 타고 내려와서는 무서웠다고 한다. 안타길 잘했지~~ 아마 탓으면 정말 기절 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세번째 손님은 내가 존경하는 교수님!

연구실 후배들, 교수님이 함께 남아프리카 여행 일정이 있어 두바이를 경유하신다고 했다. 당연히 우리집에 계셔야 한다며 교수님을 모셨다. 짧은 몇 일이었기에 많이 돌아다니지 못했다. 공항에서 교수님을 모시고 와서 오후에 마리나를 방문했다. 두바이에서 가봐야 하는 관광지이다 우선 마리나몰에 차를 세우고 보트가 있는 마리나로 갔다. 이곳에서 둘째 아들과 교수님 이렇게 레스토랑에 가서 스파게티도 먹고 차도 한잔씩 했다. 그 다음날 도시를 연구하는 교수님께서~~~ 아부다부 입구에 있는 마스다르 이야기에 가보자~~ 말씀하셔서~ 처음으로 그 곳을 방문하게 되었다.


마스다르는 아랍에미레이트에서 직접 진행한 계획 도시 프로젝트로 재생에너지로만 도시가 유지되는 곳이다. 도시를 연결하는 전기 트램이 순환되고, 다양한 벤처기업들과 재생에너지 업체들이 몰려있는 계획도시이다. 모든 건물들은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 사막에서 지었던 전통방식의 흙벽돌로 건축물이 세워졌다.

강의자료로 만들어 설명만 하셨는데 직접 현장을 보시니 에너지가 넘치시는 것 같았다. 친환경 재생에너지와 교통시스템, 전통 건축방식 등으로 만들어진 마스다르라는 계획도시를 직접 볼 수 있었다니 교수님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던 것 같다.


저녁이 되어 마당에 바베큐를 준비할 수 있었다. 따듯한 조명과 저녁식사 시간 동안 편안하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교수님과 함께 두바이 우리집에서 이런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 자체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첫해 이렇게 세 가족이 방문했다. 한국에 돌아올 때 쯤 생각해보니 그때 만해도 두바이 정보를 잘 몰라 손님들에게 좋은 곳도, 좋은 음식도 많이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컷다. 좀 더 많은 정보를 알았더라면 우리 가족이 있을때 좀 더 재미나고 좋은 곳으로 안내 했을텐데! 언제 내 인생의 또 이런 기회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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