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주택 인터뷰
공동체주택(커뮤니티 리드 하우징)과 관련해 이 주택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인터뷰해보며 한국 사례를 정리해보고 있다. 이를 통해 서울시에서 업무로 진행했던 공동체주택이라는 정책이 어떻게 시민들의 삶를 변화시키고 있는지 궁금한 마음도 컷다. 미약하지만 제도도 만들고, 사업도 진행하면서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이제는 공동체주택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이 보이기 시작한다. 공동체주택이라는 정책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10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다면 이제는 공동체주택에서의 삶을 연구자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운이 좋게도 내 인생에 공동체주택의 삶에 대한 연구를 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첫방문지는 25년 12월 방문한 새맘뜰이라는 공동체주택이다. 인터뷰전 대표님과 통화하며 약속날짜를 잡았다. 특별한것 없어요~ 금토일 함께 공동밥상을 하니 그날 중 편한 날짜에 오면 됩니다.~~ 라는 말에 이번주 브런치에 함께 하고 싶습니다라며 합류하게 되었다.
100억 200억이라는 금액이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낯선 금액이지만 현재 서울의 강남에서는 집값을 말하는 단위이기도 하다. 새맘뜰 공동체주택 입주자들은 주택이 투자의 수단이라는 것에 갖혀 있기 보다 함께 사는 삶의 가치를 생각하고 5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하는 삶을 실천하고 있는 새맘뜰 공동체주택 이웃들과 만나며 공동체주택의 의미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입주 초기에 EBS 집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이 주택이 소개된 적이 있다. 입주자들은 젊은 시절의 본인들의 모습을 기록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는 말을 해주었다. 따로 함께 하는 주택의 삶이 어떤 것을 이루게 하는지 그들의 삶이 본보기가 되어 공동체주택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긍정적 메시지를 주고 싶다고 말한다.
새맘뜰 공동체주택은 부천과 서울 구로구의 경계선이자 산자락에 위치해 있다. 전체 7가구로 30대 부부와 아이들을 제외하면 모두 50대 부부들로 구성되어 있다. 1층은 주차장, 2층은 공동체공간과 외부 테라스, 3층부터 2개 가구, 공동 옥상으로 배치되어 있다.
이 주택의 공동체공간에는 주 3회(금, 토, 일) 공동식사가 이루어지고 운동, 독서모임, 음식만들어 먹기 등 다양한 공동체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때로는 여유롭게 책을 읽기도 하고 이웃들의 카페가 되기도 하고, 이웃 대항전으로 윷놀이가 펼쳐지기도 한다. 최근에는 공동체공간 맞은편에 위치한 야외테라스를 리모델링 하여 실내공간으로 만들었다. 향후 바베큐 파티 등 야외공간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을 도전할꺼라고 계획을 전했다.
매주 금요일 있는 저녁 공동식사 프로그램은 맞벌이 입주자 가족들에게는 단비같은 프로그램라고 한다. 맞벌이를 하며 육아로 바쁘게 살고 있는 30대 부부와 50대 주말 부부는 금요일 집에 오는 발걸음이 가볍다고 했다. 집에 도착하면 밤 8시 30분이되고 공동체주택이 아니면 저녁을 준비해야 하는데 공동체공간에 가면 맛있는 식사와 이웃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 행복한 발걸음이라고 했다.
최근에는 마을 공동체지원사업, 지역복지관 사업에 입주자 동아리모임으로 지원하여 다양한 커뮤니티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었다. 지역사업에 참여하는 입주자들은 그곳에서 만나게되는 지역주민과도 밀접한 관계가 생기고, 이분들이 새맘뜰 공동체주택의 공동체공간을 방문하며 자연스럽게 활동이 확장되고 있다고 한다. 지역 내 독서모임, 비만탈출 모임 등 다양한 주제를 가진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공동체주택에 살고 있는 이웃들에게도 경험했던 프로그램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주택 내 독서모임이 생기고, 비만탈출 노하우를 공유하며 파급력이 커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곳에는 공동체공간에 대한 규약은 있으나, 입주자들끼리 서로 지켜야할 예의를 잘 지켜 규약을 보며 일일이 따질 필요가 없다고 한다. 공동체공간 운영을 위해 필요한 운영비는 각 집에서 일정하게 내놓음에 따라 공동체공간 운영에 큰 어려움은 없다고 했다. 주말 농장이나 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친인척, 지인들이 공동체를 위해 선물해주는 물품들 또한 공동체를 강화하는데 큰 힘이 된다고 한다. 다큰 자녀들이 어디 놀러 다녀오며 준비해오는 선물들의 스케일도 달라졌다고 한다. 본인들의 부모에서 나아가 공동체를 위한 다른 가족들을 위한 배려로 선물의 스케일이 커진 것이다. 자연스러운 공동체 교육 방식인건가 생각을 하게 된다.
7가구 중 3마리 고양이를 키우고 있고 한 마리만 이웃집을 드나들고 있다고 한다. 다들 고양이 안부까지 묻는 이웃관계가 되었다고한다. 주변 주말농장에서 나오는 채소류는 공동식사 때 활용하고 서로 나누어 먹을만큼 풍성하다고 한다.
서울시 인증제 서류를 제출한 결과로 물품을 지원받기도 하고, tv 출현을 통해 받은 사례금으로 공동비품을 늘리고 있다고 한다. 신혼부부가 결혼해 살림을 하나하나 늘리며 갖게 되는 행복감이 이 공동체에 보였다.
자기집보다 공동체공간에 머무는 시간이 더 많다고 한다. 서재에는 책들이 가득하고, 주방에서는 살림의 여왕인 회장님을 필두로 이웃들이 음식하는 것을 돕는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음식은 베이커리에서 한국음식, 오란다, 매실엑기스까지 다양하다.
가끔있는 바베큐, 칵테일 같은 특별식은 전담 쉐프가 있다. 30대 아빠는 특별식의 전담 요리사다. 청소의 달인은 청소를 맡고, 음식의 달인은 음식을 맡고 모두가 잘하는 것이 다르니 더 풍요로운 삶이 가능하였다. 업무를 분담하되 서로 잘 하는 것을 할 수 있는 공동체, 의무감과 책임은 공동체를 어렵게 할 때도 있다. 이곳에서는 힘들면 하지 말라는 것이 철학이라고 한다.
매월 함께 여행을 가고 옥상 바베큐를 하고, 함께 영화를 보고, 야구장에서 야구를 보고 공동체공간에서는 음식과 대화가 끊이지 않는 곳. 이곳이 새맘뜰이다.
이곳에 살 수록 서로에 대한 애틋함, 편안함이 더 커진다고 했다. 5년이라는 시간의 켜가 만들어져 극내성적인 입주자였던 사람들이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집이 되었고, 5일은 일로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이곳에서 보내는 이틀동안 에너지가 축적되어 또 다시 일상에 돌아갈 수 있다고 했다.
누구에게는 공동체가 피곤한 주거환경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지만 니것 내것을 떠나 내가 조금더 하지 라는 마음가짐이 있는 공동체 일원이 되는 용기가 있다면 한번 도전해 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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