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살기 위한 장보기 루틴
두바이에서는 매주 금요일에서 주말 중 하루는 장을 봤다. 장보기는 일주일 남편과 아이들의 도시락과 먹거리를 준비하기 위함이었다.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물건과 동네 슈퍼마켓에 직접 가 사는 물건이 구분되어 있었다. 이 루틴은 같은 동네에 사는 한국 엄마들과도 비슷해 특가가 나오거나 좋은 물건이 나오면 서로 공유하며 행복해했다.
이곳에서 나의 편견이 깨진 건 위마트(WEMART)라는 중국 마트를 경험하면서 시작되었다. 물건의 질도 좋고 농산물은 정말 저렴해 부담 없이 야채, 과일 등을 사 먹을 수 있었는데 특히 한국 배추와 거의 비슷한 배추를 엄청나게 쌓아 놓고 팔아 김치도 해 먹을 수 있었다. 한국음식 중심으로 해 먹는 우리 가족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중국마트였다. 특히 한국 식재료나 한국에서 수입한 라면, 만두, 음료수, 과자 등등 많은 물건이 이미 들어오고 있어 생활의 불편함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
특히 위마트는 코로나를 거치며 온라인 배달을 시작해 주부들에게는 천국을 제공했다. 일 년 365일 쉬는 날 없이 결재 완료 후 오전 또는 오후 배달을 예약해 놓으면 현관 앞에 물건을 두고 간다. 매주 특가 상품을 올려놓는데 과일, 채소, 식자재들을 50% 이상 저렴하게 판매한다. 또한 포인트 적립 퍼센트가 높아 5개월에 한 번 정도는 3~5만 원 정도의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경험을 하면서 나는 충성 고객이 되었다.
비바(VIVA)라는 슈퍼마켓이 있다. 신생 슈퍼마켓 브랜드인데 중동, 유럽 각국에서 저렴하고 질 좋은 물건을 대량으로 수입해 포장해 파는 방식의 슈퍼마켓이다. 보통 파운드케이크가 3000원, 두바이에서 유명한 허니케이트가 8000원 정도, 이집트 치즈는 한 상자에 2000원, 요구르트는 1.5리터가 3500원 정도, 대부분의 물건이 3000월에서 5000원 사이로 부담 없이 살 수 있었다. 모든 물건이 질이 좋다고 할 수 없지만 정기적으로 사야 하는 몇 가지 물품을 이곳에서 사면 경제적으로 살 수 있었다.
우리나라 천냥 백화점 같은 곳이 두바이에도 있다. Gate라는 곳과 Day to Day라는 곳인데 우리나라와 다른 것은 이곳은 규모가 크고 대부분 1층은 식품을 포함한 식자재와 세재, 화장품 등이, 2층은 문구 및 의류, 장난감, 장식용품 등을 팔았다. 우리의 주말 장보기 목록에 이곳도 포함되어 과일과 야채는 종종 이곳에 와서 샀다.
수박이나 소고기, 빵은 까르푸에서 샀다. 동네 쇼핑몰에 유일하게 있는 슈퍼마켓이기도 하고 까르푸가 프랑스 마트이다 보니 대부분의 빵이 모두 맛있고 저렴했다.
인도계 마트도 가끔씩 갔다. 우리가 살고 있던 동네에 접해있는 JVC라는 곳에는 서클몰이라는 대형 쇼핑몰이 있었고 그곳에 네스토(Nesto Hypermarket)라는 마트가 있다. 그곳은 저렴한 물건들이 많았고 특정 물건을 일정기간 동안 파격적으로 저렴하게 팔았다. 고기류는 인도와 남아프리카 소고기가 아주 저렴했다. 특히 푸트코트에 인도의 다양한 카레와 음식들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어 주말이면 가끔씩 포장해와 집에서 맛있게 먹었던 경험이 있다.
주변의 이웃들은 좀 더 고급스러운 슈퍼마켓도 많이 이용하는 것 같았다. 좀 더 소량으로 팔고 다양한 물품을 파는 스피니스, 웨이트로즈라는 곳도 있다.
한국 마트는 가까이 있었지만 높은 가격에 아주 가끔씩 찾아가게 되었다. 떡을 팔기도 하고 짜장 소스를 직접 만들어 팔기도 하고, 여러 개의 한국 마트가 있어 한국의 향수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개인적인 의견이기는 하지만 1004마트의 깻잎조림, 무우 말랭이 무침 등은 우리 가족들에게는 고마운 반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