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평소와 다른 카페에 가보았다.
카페에 들어서면 나도 모르게
음료를 만드는 사람에게 시선이 머문다.
일부러 집중해서 보는 건 아니다.
그저 익숙해진 탓인지 손동작이 눈에 들어오고,
원두 가는 소리나 에스프레소 추출이 멈추는 기계음이
자연스럽게 귀에 감긴다.
옆에 있던 아내가 가끔 묻는다.
“뭘 그렇게 봐? 잘하는지 보는 거야?”
그런 건 아니다.
누군가를 평가하거나 비교하려는 마음은 없다.
그럴 자격이 있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내가 너무 느린 건 아닌지,
지금 하고 있는 방식이 괜히 혼자만의 기준은 아닌지
혼자 점검해 보는 쪽에 가깝다.
누가 어떤 커피를 좋아하느냐고 물으면
나는 늘 잠시 망설이다 이렇게 말하곤 한다.
“내가 안 만든 커피요.”
농담처럼 들릴 수 있지만 진심이다.
아직도 커피 맛을 정확히 구분한다고 말하긴 어렵고,
매일 내가 만든 커피만 마시다 보니
다른 카페에서 마시는 커피는
맛이 어떻다기보다는 그냥 좋다.
누군가가 내 앞에 내려준 커피라는 사실만으로
괜히 마음이 놓인다.
특별할 건 없는데, 그냥 만들어준 게 좋다.
테이블에 커피를 놓고
가족들과 잠시 앉아 있다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