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닫는 가게를 바라보는 마음

by 황인득


오늘 출근하자마자 옆 가게가 며칠 뒤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들었다. 오픈한 지 이제 겨우 1~2년 남짓 된 곳이었다.


​분명 잘되는 줄로만 알았다. 점심이면 손님들로 북적이는 모습에, 속으로는 ‘나보다 상황이 훨씬 낫겠지’ 하며 막연히 부러워했던 기억도 있다. 요즘은 이런 소식이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얼마 전에도 다른 가게가 문을 닫았고, 어떤 곳은 간판만 덩그러니 남긴 채 정리조차 못한 모습으로 자리를 비우고 있다. 예전 같으면 무심히 지나쳤을 풍경들이, 요즘은 길을 걷다 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가끔은 그런 생각도 든다. 차라리 다 정리하고 떠날 수 있다는 사실이 솔직히 부럽기도 하다고. 하지만 그 속사정을 다 모른다는 사실이 이내 마음을 복잡하게 만든다. 그 가게도, 그 사장님도, 어쩌면 나와 비슷한 무게의 시간을 홀로 견디고 있었을지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다.


​토요일, 분식집 사장님이 마지막 인사를 하러 오셨다. 장사가 안 돼서 문을 닫는 건 아니라고 하셨다. 예전 같지 않은 건강이 발목을 잡았고, 사람을 써서 버텨볼 수도 있었지만 결국 본인이 쉬지 못하면 의미가 없기에 멈춤을 선택했다는 이야기였다.


​가게 안에 홀로 앉아 그 말을 되새겨본다. 장사가 잘되고 못 되는 것도 중요한 문제지만, 결국 하루를 온전히 버텨낼 수 있는 몸과 마음의 여건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느껴진다.


며칠 뒤 그 가게는 조용히 정리되었다. ​떠나는 이의 뒷모습에서 나의 내일을 본다. 복잡한 마음을 안고, 오늘도 천천히 나의 하루를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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