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세상을 위한 맞물림
어릴 때부터 난
“인간은 왜 사는 것일까”
“삶과 죽음은 무엇일까”
이런 것들을 궁금해 했고 그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을 즐거워했다.
이와 달리,
“낮과 밤은 왜 생기는 것일까”
“하루는 왜 24시간일까”
이런 물음을 던지진 않았다.
관심의 차이고 성향의 차이다.
논리로 논리를 꺾는 것.
내가 인문학을 비롯한 문과 과목을 좋아하는 이유이다.
철학자들 간의 논쟁을 보면 난 그 묘한 매력에 매료된다.
고등학교 1학년, 학교는 내게 문이과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고 했다. 나는 문과였다. 나에게는 너무 쉬운 선택이었지만 몇몇은 현실이라는 이유로 입시와 취업을 고려했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인간은 인문학적인 틀에서 살고 있기에 사회적 규범을 무시할 수 없다.
이과가 곧 세상을 지배하게 된다는 말을 인정할 수 없는 이유이다.
이에 대해 자연과학이 없었다면 인간은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는 비판을 충분히 예상해 본다.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문이과를 나누려는 게 아니다. 대립각을 세울 이유 또한 없다.
개인적으로 이과를 보면 신기하다.
나와는 다른 시각이 신선하고 재밌다.
나는 오히려 문이과의 구분이 우리 세대에서 끝난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이 굴러가려면 문이과가 동시에 맞물려야 한다.
누군가 현실적이고 수학적인 질문을 한다면
누군가는 반드시 이상적이고 철학적인 질문을 해야 한다.
따라서 “문송합니다”라는 말은 절대 있을 수 없다.
내가 내 갈 길 간다는데 왜 문송해야 하는 지 잘 모르겠다.
아직도 현실에 뒤떨어진 소리를 한다며 누군가는 날 몰아세우겠지만, 내 생각은 변함이 없다.
‘문송합니다’라는 말 대신
“나는 나만의 길을 갈게 넌 너의 길을 가”
“나는 내가 잘하는 걸 할게 넌 너가 잘하는 걸 해”
“사회문제가 우리를 괴롭힐 때, 그때 서로 머리를 맞대보자”
이런 협력이 필요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