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으로 인한 아픔 감당하니

아이가 받는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노력

by 서우

어릴 적 부모에게 버려져 눈치 보고 굶주렸던 기억들을 꺼내거나 겪지 말았어야 했을 고통을 경험했던 날을 떠올릴 때마다 마치 아프고 힘겨웠던 어린 시절의 자신으로 돌아가 깊숙한 곳에 새겨진 상처를 드러내는 것 마냥 너무나 안쓰럽고 서글프게 울어댑니다.

아마도, 어릴 적 받았던 상처는 기억만으로 그때 그 순간으로 되돌려 얼어붙게 만들 정도로 파괴적이고 충격적인 고통인가 봅니다. 그러지 않고서야 다 큰 어른이, 칠순이 지나 특별히 두려울 것도, 새삼스러울 일도 없는 어르신까지 어릴 적 아픈 기억을 토해내듯 말하며 마치 아기가 된 듯 서럽게 울부짖을 수는 없을 테니까요.


이혼을 결정한 뒤, 막말과 고성이 오가며 점차 극단으로 치닫는 전쟁을 치르는 중인 엄마와 아빠 사이에서 숨죽여 율고 있는 아이들이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한창 사랑받고 칭찬받으며 스스로에 대한 성찰과 고민만으로도 벅찰 나이에 나 때문일까 죄책감에 시달리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에 좌절하는 아이에 대한 사랑과 배려가 우선되어야만 합니다.


결혼도, 출산도, 이혼도 부부 두 사람의 선택과 결정이었으니 그로 인한 상처나 고통도 그저 태어났을 뿐인 아이에게까지 이어져서는 안 됩니다.


아이를 위해 위대한 사랑을 주고 희생하며 엄청나게 훌륭한 사람으로 키워내야 한다 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른으로 성장할 아이가 너무 아팠던 과거의 그날로 퇴행될 정도로 깊고 날카로운 상처를 여리고 어린 마음과 작고 약한 몸에 남겨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부모에 대해 생각보다 많은 것들을 알고 있으며 부모의 삶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하며 기다려줍니다. 그러니 이혼을 하게 된다면 무조건 감추려 하지도, 솔직함을 핑계 삼아 서로를 헐뜯거나 공격해서도 안되며 있는 그대로를 담백한 단어로 설명, 이해를 도와야 합니다. 무엇보다 아이가 당황스러운 강정을 추스르고 받아들일 때까지 일상 속에서 기다려주어야 하죠.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면 대다수의 어른들은 아이에 대한 사랑을 지나친 걱정으로 표현하기 쉬우나 정작 아이들이 바라는 것은 사랑을 표현해 주되 믿음으로 지켜봐 주는 것입니다. 그러니, 유난스럽고 잦은 잔소리로 간섭하려들거나 갑작스레 선물공세를 하며 선택을 강요하거나 귀찮게 하기보다는 어떤 상황이 되어도 부모로서 항상 함께할 것임을 알려주고 아이가 충분히 생각하고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공간과ㆍ 시간을 제공하여 기다려주었으면 합니다.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변화라 해서 수동적인 존재로 남아있기보다, 지금에 이르기까지 부모의 입장을 차분히 설명하여 이해하고, 시간을 들여 고심하여 스스로 받아들인다면 이혼으로 인한 상처를 최소화할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부모와 아이는 함께 논의하고 배려하며, 무엇보다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해하며 아프지만 성장을 위해 피할 수 없는 그 길을 함께 걸어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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