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캐롤을 들어?
누군가 내 플레이리스트를 보고
의아하다는 듯이 물었다.
응, 나한텐 10월부터 연말이야.
보통 가을이 올 때 쯤이면 생각한다.
'올해도 이제 다 갔구나.'
분명 아직 달력은 3장이나 더 남았고
연말정산을 한 것도 아닌데 슬슬 마무리하는 느낌이 든다.
힘들었으면 힘들었던대로,
좋은 일이 많았으면 좋았던대로
남은 해를 보내버리고 싶은 마음에
감정이 붕 뜬다.
직장인들이 17시 30분부터 집중이 잘 되지 않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되려나.
곧 다가올 다음 해를 맞이할 준비를 하며
오늘도 매년 듣고 있는 캐롤을 흥얼거린다.
그리고 이 행위는 약 3달간 이어지다가
다음 해 1월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원래의 플레이리스트로 돌아온다.
순식간에 지나갈 연말이 또 오고 있다.
- 10/27의 단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