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에는 맞이할 한 해 동안의 설렘과 기대가 한가득이다.
하지만 나는 언제부턴가 새해에 대한 이 기대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가까운 사람들에게 생기는 이런저런 일들을 마주하다 보니 인생의 즐거움에 대한 기대보다는 그냥 사소한 것에 대한 감사만 남아있었다. 아무 일도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막연한 안도감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새로운 달력을 보며 느낀 감정은 무미건조했지만 작년에 사용한 달력을 보면 빼곡히 적힌 일정들이 있었다. 이룬 것 들, 지키지 못한 것들, 축하할 일들 그리고 희로애락이 함께였던 지난 연도 달력을 보면서 생각하게 된 순간이었다.
그런 거 같다. 올 한 해도 지나가 보면 이룬 것들이 많을 거라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다른 이의 시선에선 아무런 차이가 없어 보일지라도, 하찮고 아무런 발전이 없어 보여도 스스로 더 나은사람이 되어가자라는 다짐을 하게 된다.
올해도 또 다른 목표를 가지고 한걸음 내딛는 내가. 내년에는 어떤 사람이 되어있을지 고민에 빠지지 않고
사소하지만 작은 걸음을 걷는 한 해가 되는 내가 되길 바란다. 하루하루 쌓아가고 난 365일이 지난 뒤 나는 또 다른 눈에 보이지 않는 성취감을 가지고 위대해질 수 있지 않을까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