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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각은 항상 옳을까?

착각과 성찰

by 자달매

내 생각은 과연 옳을까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스로마신화 이야기에 빗대어 적어보려고 한다. 그리스로마신화에 테살리아의 왕이었던 에리식톤은 소위 불경한자였다. 그는 그 스스로 성찰하지 못하고 신들을 무시하고 경멸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어리석음의 늪에 빠져 신, 숲의 요정들의 경고를 무시하고 제멋대로 행동하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기겁하며 말렸지만 그는 결국 숲을 훼손하고 만다.


선을 넘어도 한참 넘은 그는 결국 형벌을 받게 되는데 기아의 여신에게 인도가 되는 것이었다. 끝없는 배고픔을 느끼게 된 그는 왕국의 모든 음식을 찾아 먹게 되고 곧 그의 왕국과 재산은 파산하기에 이르렀다. 그에게는 그나마 착하고 현명한 딸이 하나 있었는데, 그는 이 딸마저 팔아넘기며 그 재물로 먹을 걸 사기에 이르렀다.


딸은 재물로 팔려가는 도중 해변가에서 포세이돈에게 간곡한 기도를 하였고, 어부로 변해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정신을 못 차린 몰락한 왕 에리식톤은 돌아온 딸을 다시 한번 팔아넘기며 그저 먹을 것만을 탐닉했다. 딸은 또다시 동물들로 변하며 집으로 돌아왔고, 이 과정을 수 없이 반복했다. 결국 그는 기아의 저주에 걸린 채 식탐을 이겨내지 못하고 그의 팔과 다리를 먹으며 잇몸만 남긴 채 생을 마감하고 만다.


에리식톤의 식탐을 잘못됨을 인지하지 못하고 그릇된 생각과 행동을 대변하는 개념으로 보고 나에게 빗대어 보았다. 바로 생각나는 단어는 욕심, 시기, 질투가 있겠다. 또한 결과의 성공 여부를 떠나 잘못된 방법으로 행하는 것. 주변에 좋은 사람이 있어도 무엇이 좋은 것인지 조차 사리분별을 하지 못하는 상태에 이르는 것. 그리고 끝내 잘못되었음을 인지하지 못한다면 그 상황과 형태에 무관하게 나는 결국 에리식톤의 최후를 맞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에피소드의 최후를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건 누구나 아는 방법, 끝없이 생각하고 몰랐던 것을 알려고 하는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내 생각은 과연 항상 옳을까? 어떤 생각과 행동을 하던 진리, 선, 아름다움, 정의를 추구하며 살고 있을까라는 생각을 주기적 품는 것이다. 나 스스로를 정돈한다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더라도 언젠가는 깨달을 것이고 그렇다면 보다 더 나아지리라.


사람은 누구나 각자의 한계에 부딪힌다. 결국 흐트러지기도, 실수를 하기도 한다. 수 없이 철학적 사고와 깊이 있는 성찰에 다다르더라도 이는 발생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유한함을 인지하고 갈고닦아야 한다. 어딘가 존재할 절대 선(이데아)을 추구하지 않고, 스스로의 생각에 빠져 "나는 완벽하고 정의롭다고 생각하는 나는" 그 생각에 의해 결국 에리식톤의 최후를 맞이할 수밖에 없을 테니까.


과연 이데아는 무엇이고 진리를 추구하는 건 어떻게 해야 할까? 다음 글은 서양철학 플라톤의 글을 인용하여 적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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