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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여행 그리고 사람

우리는 저마다의 색을 지니고 있다.

by 자달매

프랑스 엑상프로방스, 에즈, 니스, 모나코 그리고 파리여행을 다녀왔다. 이 도시들의 매력은 분명 제각기 달랐지만. 프랑스도시의 분위기를 되돌아보면 건축물의 고즈넉함과 거리 거닐 때마다 느낄 수 있는 분위기들. 광장이다 싶으면 요일을 가리지 않고 클래식 기타와 비눗방울 만으로 만든 작은 축제의 현장.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여유 있게 즐기는 프랑스 사람들. 문화 사대주의에 빠지는 것을 경계해야겠지만 지나가는 여행객 시선에서 그들은 무언가 달랐다. 나는 이 다르다는 것에 매료되었었다.


지금의 전 세계 국가는 현재 살고 있는 그들과 과거에 살았던 그들의 선조들이 만든 문화와 모습이다. 프랑스 여행을 느끼며 이 프랑스인들이 오랫동안 살아오며 만든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프랑스 유명한 파리 건축물 이외에도 니스에 사람이 살고 있는 각각의 건물들도 연식이 200-300년은 넘었을 테니 말이다. 이 오래되었지만 아름다움을 간직하며 살고 있는 그들의 생활양식은 우리나라와 사뭇 다름을 전달해 주었던 것 같다. 새로운 뷰가 나올 때마다 카메라 셔터를 누르지 않을 수가 없었을 정도로 오래된 건축물이 주는 아름다움이 있었다.


식문화에서도 다름이 있었다. 사람은 맛있고 괜찮은 식당을 좋아한다는 명제가 어딜 가나 통용되겠지만. 웬만한 식당에서 식사를 할 땐 이 음식에 와인 한잔 참을 수 없게끔 와인리스트를 주기도 했고. 크게 전체, 탄수화물요리, 메인메뉴, 디저트와 커피까지 주문할 수 있기에 식사를 하는 시간이 우리의 일반적인 식당과 모습이 달랐다. 우리는 빠르게 식사하고 다음 장소로 넘어간다면, 프랑스의 흔한 비스트로에서는 코스를 선택해 즐길 수 있었다.


무엇보다 그곳에서 사는 사람들. 그들을 두단어로 표현하자면 여유와 매너이다. 프랑스에서 다인종이 살고 있다는 것을 알았었고. 그로 인해 간혹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색안경을 끼고 있어 그랬던 걸까. 오히려 프랑스 각 도심에선 치안을 지키는 경찰과 군인들이 많았기에 안전함을 느낄 수 있었고. 엑상프로방스, 니스, 파리 노천카페에서 사람들이 꽤 오래 시간 웃고 즐기며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니스해변가나 파리 센강가에서 러닝 하는 수많은 사람들, 그리고 무엇보다 프랑스 사람 1/3 정도는 책을 보고 있다는 것이었다. 벤치나 카페에 앉아서 보기도 하고, 태양이 강하게 내리쬐고 있는 정오 이후에도 썬오일 켜켜이 바르고 읽고 있다. 책의 상태는 중요치 않아 하고 읽는 것에 몰두하는 그들의 모습이 가장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건축물, 식문화, 거리의 모습, 사람들을 보면서 느꼈던 생각은 다름의 아름다움이었다. 나는 흔히 견해가 다른 사람이나 상황을 만나면 부정적인 감정이 생기거나 견해를 교류하기에 어려움을 느낀다. 내 생각이 항상 옳지 않기 때문에 수많은 경험과 다듬음이 필요한 부분도 있다. 우리는 저마다의 색을 가지고 있다. 분명 모든 사람은 제각기 비슷한 성향을 가지면서도 미세하게 다르다. 하지만 시선을 조금 멀리두고 다르게 보면 사람과 상황은 다르기 때문에 좋은 점도 있다. 각자의 색을 틀리다고 판단하지 않고 바라보면 아름답게 느껴지기도 할 이 고유한 차이인 색(). 프랑스에서 프랑스인으로 살고 있었다면 그저 일상의 모습이겠지만. 장거리 여행이 처음이고 그러기에 유난히 즐겁고 놀랍게 느꼈던 나의 여름 프랑스 여행이었다.


8월에 프랑스는 덥지만 더위를 느낄 새도 없이 순식간에 지 지나갔다. 보고 즐겼던 모든 것들도 극히 일부분이었지만 기회가 된다면 여름 이외에 봄, 가을, 겨울의 모습이 궁금해지는 나라 프랑스였다. 살기에 좋은 대한민국에서 태어난것도 감사하다. 빠르고 깨끗하고 배려가 있는 우리나라 사람과 모습이지만. 우리들도 그 거리의 여유가 한스푼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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