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광고로 배운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얼마 전 종합검진을 했는데 제 위에 헬리코박터가 있다네요. 그래서 지금 약 먹고 있습니다.'
얼마 전 단골바에서 사장님과 나눈 대화였다. 한국인답게 검진에 진심인 사장님은 병원에 근무하는 지인의 소개로 지인의 병원에서 종합검진을 받았다고 한다.(병원마다 검진 패키지가 있다.) 그때 위내시경을 통해 위궤양이 발견되었고, 그 형태가 전형적인 헬리코박터 파이로리(Helicobacter pylori)의 감염이라며 약을 처방받았다고 한다.
사실 미생물검사실 근무당시에 그것이 검출된 경우를 본 적은 없다. 해당 균은 특수배지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아무튼 우리나라가 위암발생률이 높고, 그의 원인 중하나인 해당균에 대해 한참 대화를 하다가 옆에 있던 Greg에게 물었다.
"너 헬리코박터라는 균에 대해 들어본 적 있어"
그의 표정이 마치 팥으로 메주를 쑨다는 말을 들었을 때의 모습처럼 바뀌었다.
"그게 뭐야? 처음 들어봐."
그래서 한참 설명을 했다. 한국인은 음식을 공유하는 문화가 있다 보니 균 또한 공유하게 되는데, 그로 인해 교환된 균 중 하나가 그 균이다. 물론 스트레스를 많이 생성하는 생활 속에 위가 나쁜 것도 있지만 이 또한 한국인의 높은 위암발생률에 영향을 미치고...
그러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Covod19는 지역유행병에서 결국 범유행병으로 변했는데, 지구촌 사회에 많은 이들이 이동을 함으로 인해 이런 것들도 결국 더 멀리 번질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사람들과 음식공유하는 것을 좋아하는 Greg에게 습관을 바꿀 필요에 대해 설명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