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프루트 스탑오버 2(그래도 정시운행)
HHN공항 근처 호텔은 잠깐 숙박하기엔 좋은 호텔이었지만, 얼른 프랑크프루트 도심으로 달려가고 싶었다.
사실 프랑크푸르트에는 HHN공항과 FRA공항 두 군데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을 때 너무 정신이 혼미했다.(한 공항은 주로 EU국가들 간의 비행, FRA는 이외의 국가들과의 비행을 위한 공항이라 한다.) 이유는 그 두 공항의 거리가 100km 가까이 되었기 때문이다.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의 거리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게다가 기차는 없단다. 오직 버스만 있다 하는데, 피렌체에서처럼 연착 문제로 프랑크프루트에 갈 수 없을까 봐 무서웠다. 그래도 방법은 하나니까 일단 한 공항으로 다시 향했다.
'대체 여기가 왜 프랑크푸르트 공항인 거야?'
공항 셔틀버스에서 내린 나는 바로 어떤 버스 티켓판매부스를 발견했고, 그곳에서 30분 이내에 프랑크푸르트 중앙 기차역으로 향한다는 버스를 탑승할 수 있었다.
버스가 떠나려면 기다려야 하기에 공항 내로 들어가서 에스프레소와 블루베리머핀을 주문하여 먹으며 생각했다.
'날씨 탓인가? 기분 탓인가? 해리포터에 나오는 말라비틀어진 음식 같지?'
색을 잃은 기분이었다.
다행히 버스는 제시간에 출발했고, 페라리의 국가인 이탈리아와 다르게 벤츠의 국가답게 운전은 부드러웠고 멀미 없이 두 시간 반을 버틸 수 있었다.(온전히 내 생각)
버스에서 내리면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 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