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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다시 확인해야 하는 이유

프랑크프루트 스탑오버 1(그 공항이 아니었다.)

by 이와테현와규

"귀국 비행기는 프랑크프루트(FRA)에서 타기로 했어. 그게 가장 저렴한 방법이더라."

"나쁘지 않네? 사르데냐에서 프랑크프루트로 가는 직항 비행기가 있으니 그걸 타면 돼"


이번 여정의 주요 방문 장소는 이탈리아의 피렌체와 사르데냐였다. 항상 가고 싶었던 장소들이라 추석연휴를 이용하여 방문할 생각이었는데, 아무래도 이탈리아가 가을 여행지로 선택하기에 날씨, 장소 등을 고려했을 때 완벽해서 그런가 항공권이 상당히 비쌌다. 그래서 나는 암스테르담으로 출국하고 프랑크프루트에서 귀국하는 항공권을 선택했다.

피렌체에 살고 있는 사르데냐가 고향인 나를 초대한 나의 이탈리아인친구 엘레나는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많은 도움을 줬다.

"5일 밤 10시에 프랑크프루트를 가는 비행기가 있어."

여행 시작 한 달 전에 모든 항공권 예매를 마쳤다.


'이제 숙소를 마무리해야 하는데...'

아무리 숙소를 검색해도 새벽에 체크인을 할 수 있는 호스텔이나 저렴한 호텔이 보이지 않았다. 겨우 7-8간 취침을 위해 20만 원이 넘는 비싼 호텔을 방문하는 것은 나에게 무리였고, 결국 또 한 번 엘레나에게 부탁하기로 한다.

"엘레나, 나 숙소 찾는 것을 도와줄 수 있어? 프랑크프루트 공항 근처에 새벽 체크인이 가능한 적당한 가격의 숙소를 찾기가 너무 어려워."

"당연하지. 그런데, 너 혹시 공항 확인 해봤어?"

이게 무슨 소리인가? 하고 항공권을 자세히 살펴봤다. 아뿔싸.

내가 굉장히 큰 것을 놓치고 있던 것이었다. 물론 네이버로 계속 프랑크프루트 공항을 검색했을 때에는, 모두 '프랑크프루트 암마인 국제공항' 즉 한국인들이 주로 직항으로 이용하는 국제공항만 검색이 되었던 것이고, 사르데냐에서 향하는 프랑크프루트 공항은 한(HHN) 공항으로 국내선이었다. 우리가 보기엔 국제선이지만, EU가입국끼리는 그걸 국내선이라 하나보다.

"독일에는 두 공항이 있는데, 하나는 국제선이고 하나는 국내선을 위해 주로 이용해. 전에 그곳을 방문했던 기억이 있어서 혹시나 물어봤어."

여행 시작 2주도 채 안 남은 상황에 이런 큰 실수를 발견한 것이다.


다행히 숙소 예약을 잘 마무리하고, 홈페이지를 통하여 새벽체크인 가능여부를 확인한 뒤 두 다리 뻗고 잘 수 있었다.


큰 사고(?)를 막은 이후라 심장이 여전히 떨렸지만, 그래도 도이때까지는 모든 게 순조로운 줄 알았다.

여러모로 굉장히 악명높은 라이언에어. 근데 나는 개인적으로 이 항공사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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