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내편

나이가 들수록 사람이 보인다

by 아드레맘

오늘아침 카톡에 알람이 울렸다. 카톡목록 중 생일인 친구들이 있으니 카카오선물 보내기 활용을 해보라는 광고성 알림이였다. 내 카톡 친구 목록 중 3명의 지인이 오늘 생일이라고 떠 있었다. 그중에 한 명의 친구에게만 미니케이크와 커피를 선물로 보냈다.

이 친구는 고등학교 동창이다. 3년 내내 엄청나게 붙어 다녔고, 친하게 지낸 사이였다. 친구도 어렸을 때 만난 친구와 결혼을 해서 나도 이 친구도 서로의 남편과도 잘 알고 연애 때도 왕래하며 지냈다.

결혼식도 참석하고 아이를 낳고 자주는 보지 못해도 가끔 왕래하며 지냈는데 어느 순간 서로의 일상이 바쁘다 보니 연락을 안 하게 되었고 그렇게 우린 거의 10년 가까이 연락이 끊어진 채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이 친구에게 인스타로 연락이 왔다 내가 중간에 전화번호가 바뀌어 카톡을 못해 sns로 연락을 한 것이다.

친구는 sns로 요즘 내 힘든 상황을 짐작하고 있었고, 잘될 거라는 응원을 해주려 연락을 했다고 했다.


본인이 가장 힘들었던 순간 내가 힘이 되었다는 말과 함께 말이다.

내가 첫아이를 낳고 집애서 아이랑만 있던 그 시절 이 친구는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신혼이었고, 그때 당시 많이 힘든 상황에 놓여 멘털이 많이 흔들리고 있었다. 우리 신혼집이 외곽이라 오기 힘들었는데도 나에게 전화 한 통 한 후 바로 달려왔고, 난 친구의 힘든 얘기를 그냥 들어주었다. 난 별로 한 게 없이 들어주기만 했을 뿐인데 이 친구는 그게 아직까지 너무 고마운 기억으로 남았다며 친구도 그렇게 해주고 싶다고 했다. 그 후 난 친구와 통화하며 지금의 내 상황을 얘기했고, 친구는 묵묵히 들어주며 잘될 거라고 괜찮아질 거라고... 힘이 되는 말을 해주었다. 그렇게 꼭 보자는 말과 함께 통화를 끝낸 후 3개월이 넘기 지난 지금 우린 아직도 얼굴은 보지 못했고, 연락도 거의 하지 않았다. 아마.. 친구는 내 상황을 알고 있으니 내가 연락할 때를 기다리지 않았 올까 싶기도 했다.

그런 와중에 오늘 생일알람을 보고 약소하지만 케이크음료 쿠폰을 보내며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올해 가기 전 꼭 보자는 카톡을 보냈다. 친구는 너무 고맙다는 말과 함께

"내 친구는 무조건 잘돼!!"라는 응원 한마디를 보탰다. 그냥 누군가 나를 진심으로 잘되길 빌어준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조금 편안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살면서 사람들에게 우린 잘될 거야! 잘되니 너무 좋다!라는 말을 항상 하곤 한다. 하지만 그 말이 진심이 아닌 인사치레로... 혹은 속에선 다른 생각을 갖고 있으면서 겉으로만 그런 말을 내뱉는 경우도 종종 생기기도 한다.

마음에서 진심을 담아 이 사람이 잘 됐음 좋겠다 하는 지인이 몇 명이나 될까?

요즘 난 내 마음속에서 저 사람이 꼭 잘 됐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는 몇몇 사람이 있다.

오래 알고 지내서? 나한테 잘해서? 돈이 많아서? 아니다. 본인의 자리에서 꾸준하게 열심히 하는 사람들을 보면 저 사람은 꼭 잘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저절로 생긴다.

그중에서도 오늘 생일을 맞은 이 친구는 연락도 자주 안 하고 보지도 않지만 꼭! 잘됐으면 좋겠다.

" 내 친구는 무조건 잘돼! 걱정하지 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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