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선물...
나는 뜨개인이다. 뜨개를 가르치는 강사이기도 하고, 혼자 시간을 보낼 때 가장 좋아하는 작업도 뜨개질이니 뜨개인이라 생각하며 살고 있다. 뜨개를 가장 좋아하고 잘하는 공예이긴 하지만, 생각해 보면 손으로 하는 여러 공예를 두루두루 다 좋아하는 듯싶다. 자수, 가죽, 바느질 등등 다 한 번씩은 해본 거 같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공예작품을 선물을 한 경우는 많지만 누군가에게 받아본 적은 없는 거 같다. 아마 주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뜨개를 업으로 삼고 있는 내게 선물하기는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지난주 아이 학교 앞 카페에서 큰아이 반 엄마를 만나 이런저런 아이들 얘기를 하며 아이들 하교를 기다리고 있는데 선물이라며 주셨다. 그건 바로 사진에 나와있는 하트 키링^^ 코바늘로 한 땀 한 땀 떠서 만든 키링이라고 하셨다.
민재 엄마가 전문가인데^^ 라며 주신 귀요미 키링!!
처음이었다. 누군가가 나에게 뜨개로 만든 작품을?^^ 기분이 묘했다~ 아! 누군가에게 내가 만든 걸 주면 이런 기분이겠구나 싶었다! 전문가도 아니고 배운 지 얼마 안됐지만 주위사람들에게 만들어 나눠주신다고 하셨다. 키링이 뜨는 양은 얼마 안 되지만 손이 많이 가는 작품 중에 하나이다. 크기가 작기 때문에 그만큼 손가락도 아프고, 요렇게 통통한 모양을 잡으려면 위에 코를 막기 전에 솜도 빵빵해서 채워 넣은 후 마무리를 해야 한다. 남은 실 정리도 해줘야 한다. 솜이 한 군데에 치우치면 하트가 찌그러지기도 한다. 그렇게 하나하나 디테일을 살려 넣어야 비로소 하나의 작품이 완성이 된다. 게다가 뜨개강사에게 선물하려고 더 신경 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더 고마움이 배가 되었다. 뜨개를 모르는 사람들은 이 작은 키링 하나? 얼마나 걸리겠어? 쉽게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난 알고 있다. 이 키링 하나를 떠서 누군가에게 선물을 하려면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 시간이 들어가야 되는지 말이다. 난 받자마자 차키에 달았다.
엄마! 이것도 엄마가 만든 거야?
아니! 이건 큰 형아 친구 엄마가 만들어주신 거야^^
우와! 너무 예쁘다^^ 나도 갖고 싶다!!!
미안한데 이건 엄마가 받은 선물이라 안돼^^
그렇게 뜨개를 많이 하고 잘하는 나도...
핸드메이드 키링 받으면 너무 행복한 거구나^^
나도 더 열심히 이 행복을 전파하도록 해봐야겠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받는 행복도 느낄 수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