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예하게 대립했던 이데올로기의 시대....
만화책, 수필, 무협지 심지어 신문 까지도 흥미를 가지고 관심을 갖고 심취하였던 학창 시절 자주 서점에 가서 서점 좁은 통로에 쭈그리고 앉아 몇 시간 동안 책을 탐미했다. 검은색 표지에 말을 탄 기사가 나팔 같은 것을 불고 있는 유치한 사진 그리고 노란색으로 쓰인 "은하영웅전설"이라는 책이 눈앞에 들어왔을 때
'SF 무협지'로 치부하며 읽기 시작하였는데 흡입력 있는 스토리와 각 국을 상징하는 중요 인물 설정 거기에 덧 붙여 그 시기에 첨예하게 대립하던 체제에 대한 고민까지 고스란히 담겨있는 역작이었다. 쭈그려 앉아 그 책들을 읽기 아까웠던 나는 어머니에게 말해 10권을 구입하여 밤 낮 없이 심취했던 기억이 있다. 갑자기 이 책을 기억한 이유는 25년 9월 중국 전승절에 가운데 시진핑 양 옆에 러시아에 푸틴, 북한에 김정은이 함께 서있는 모습이 뉴스에 공개되어서다. 이 장면을 본 후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데 '역사는 반복된다'는 유명한 말이 있듯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역사가 반복되는 것을 느껴서였을까? 현재도 한반도는 남과 북으로 갈라져 있지만 우리와 비슷했던 독일은 벌써 30여 년 전에 슬픔의 분단의 역사에서 해방되어 동과 서과 하나가 되었다. 물론 독일이 통일이 되어서 많은 내부의 문제로 인하여 갈등이 계속되고 있지만 어찌 되었든 그들은 하나가 되었다. 소련연방의 붕괴로 공산주의와 민주주주의 첨예한 이데올로기의 시대가 막을 내려 오랜 시간 세계가 평화롭다고 느껴왔지만 뉴스에 나온 그 장면처럼 공산주의, 사회주의를 대표하는 그들 국가의 지도자들은 예전 왕정의 시대처럼 권력을 계승하고 절대권력을 유지하며 세계적으로도 힘을 발휘하고 있다. 우리는 아직도 이데올로기 시대를 살아가도 있는지도 모른다.
책은 자유민주주의를 상징하는 '양 웬리'와 전체주의를 상징하는 젊은 지략가이자 나중에 황위를 찬탈하여 스스로 황제가 되는 '라인하르트'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숨 막히는 전략 싸움과 그 이면에 민주정치와 전제정치라는 이념적인 고뇌가 있다.
"쇠락하는 민주주의를 망치는 건, 독재자가 아닌 독재자의 빠른 해결을 바라는 우리다."
" 최악의 민주정치는 최선의 전제정치를 낳지 못하지만, 최선의 전제정치는 일시적이 나마 최선의 민주정치를 낳아준다."
- 양웬리의 대사 중 - 은하영웅 전설
1982년 일본에서 출간한 이 책은 40년이 지난 지금도 나에게 "촌철살인"의 메시지를 주고 있으니 이 소설이 이데올로기시대에 이념에 대한 고뇌가 담겨 있는지 알 수 있다.
과거에는 "개천에서 용이 난다"는 말이 통하던 시기가 있었다. 비록 가난하게 태어났지만 내가 열심히 노력하고 무언가에 매진하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는 메시지인데 지금 세상은 어떠한가? 타고난 환경에 의해 미래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강남에 부유한 동네에 태어나서 비슷한 사람들과 함께 학교도 다니고 친구가 되고 사회에 나가 서로 이끌면서 어느 정도 그 이상의 삶을 살게 되고 반대로 가난한 동네에 태어나면 열심히 한다고 해서 계층 건너 띄기가 되던 시기가 사라지고 지금은 삶의 상방이 막혀 버린 시대가 된 듯싶다. 이런 사회에서 중산층은 무너지고 나라가 부강했던 인구구조인 항아리 구조가 깨지면서 양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피라미드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는 것이 사회 불평등을 유발시키고 결국 궁지에 몰린 사람들은 이 불행의 시작은 자신의 부족함이 아닌 사회 탓으로 돌리면서 폭동이나 사회 곳곳에 문제들이 일어나고 민주주의 근간을 흔들면서 전제정치가 더 돋보이게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고민을 하게 된다.
유명한 피부과 의사이자 정치 평론가인 함익병 원장님이 사회주의에 정의를 내려 주셨는데
" 사회주의란 어떤 일의 결과가 벌어졌을 때 자신을 탓하는 것이 아닌 사회 문제로 바라보는 것"
자유와 평등이란 구호 아래 우리 체제의 근간인 민주주의가 비록 불평등하다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아직 우리에겐 자유가 있고 또 한 스스로가 발전하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희망의 불 빛이 있다는 것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