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가 되는 감정은 받지 말자

by 경칩의목련

나는 상대가 뜨거운 감자를 주면 그걸 꼭 받는다.

여기서 말하는 뜨거운 감자는 부정적인 감정이 담긴 일, 고민, 성가신 것들이다.


나는 그걸 받아서 '아뜨뜨아뜨뜨' 하면서

"어쩜 나에게 줄 수 있지? 하필 이렇게나 뜨거운 걸 줘? 지난번에 주더니 또 주네?"라며 분통을 터뜨린다.


어쩔땐 상대가 주기도 전부터 "악 저기 뜨거운 감자가 있어. 날 주면 어쩌지? 날 줄 것 같아" 라며 미리부터 스트레스를 받고 화를 낸다.


그런데 남편은 다르다.

다른 사람이 뜨거운 감자를 던지면 받지 않는다.

화내거나 짜증내지도 않고 그냥 손을 내밀지 않아서 그 감자는 갈 곳을 잃고 툭 떨어진다.


때로는 감자를 던진 사람이 남편에게 화를 낸다.

"그건 당신주려고 던졌는데 대체 왜 안 받습니까?"라면

그저 무응답하거나

"그렇게 좋은 것은 제게 안 주셔도 됩니다."라며 사양해버리는 현명함을 보인다.


부처님의 일화 중에 이와 비슷한 것이 있다.


부처님께서는 탁발을 하실 때, 욕을 퍼붓는 장자를 만난 적이 있으셨다고 했다.

욕을 하는 그 장자과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대화를 나누었다.

부처님 "그대는 집에 손님이 온 적이 있습니까?"

장자 "있지."

부처님 "손님이 선물을 가져올 때도 있습니까?"

장자 "있지."

부처님 "손님이 가져온 선물을 그대가 받지 않으면 손님은 어찌합니까?"

장자 "도로 가져가지."

부처님 "그대의 욕도 그와 같소." 라고 하자,

그 장자가 감탄을 하며 부처님의 제자가 되었다고 한다.


우리 남편은 부처님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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