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사회에서 잘하고 있다, 순수성을 잃었다는.
최근 안세영 선수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자마자 폭탄발언을 쏟아내서 큰 이슈가 되었다.
프로가 된다는 것,
돈벌이를 한다는 것.
그 세계에서 그 세계에 대한 부조리와 변화에 대해 이야기를 꺼낸다는 것이 얼마나 큰 용기이며 큰 어려움인지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것이다.
즐거움을 위한 것이 아닌 생업을 위해 일하는 나이.
그래서 더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나이.
정당한 건의를 정당한 의견을 들어줄 수 없는 것은
내 일에 대한 긍지나 사명보다 생계가 먼저 이기 때문 아닐까?
보잘것없는 생업에 종사하는 나 조차도
내가 하는 업종에 부조리함 불합리함을 너무나도 잘 알면서도 내 가정을 위해, 자라나는 내 아이를 키우기 위해 흐린 눈을 하고 하루하루 버텨나간다.
내가 꼭 할 필요 없다고, 이렇게도 세상은 잘 굴러간다고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그렇게 스스로 괴로운 위안을 이어간다.
그래서,
영광의 정점에서 용기를 낸 그녀에게
더없는 박수와 찬사를 보내고 싶다.
나의 이 비겁함을 부끄러워하며
원래 그런 것이라는 관습을 악습이라 말한 그녀의 용기에
조금 더 나아질 세상을 기대하며 낸 용기에
작은 지지를 보내고 싶다.